“일회용품 금지!” 공공청사 내 확산되는 ‘NO 일회용품’ 움직임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히 증가 공공부문 중심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확대
[이넷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공공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날 경기도는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1회용 플라스틱 제로화’를 선포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공공기관 다회용품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인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 사무국장, 윤미라 경기광역자활센터장,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진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장, 백승진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 및 단체는 ▲민관이 상생하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 공동개발∙추진 ▲청사 내 다회용품 사용체계 구축∙운영 행정적 지원 ▲공공기관 다회용품 사용 확산 캠페인 등 직원∙음식점 홍보 ▲공공기관 내 1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여∙세척 다회용품 발굴∙개발 등 공공기관 다회용품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협약 추진 이행실태, 인식개선 모니터링 등을 통한 성과분석 등에 협력한다.
경기도는 지난 2일부터 청사 다회용기 사용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청사 내부 카페·외부인 응대·행사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생수병을 다회용 컵으로 바꿨다.
다회용 컵 대여·세척 대행은 자활사업(취약계층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내년에는 청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반입되는 일회용 컵, 배달 음식 일회 용기도 다회용 컵, 다회용기로 전환한다.
한편, 이날 김 지사와 참석자들은 도청 카페에서 다회용 컵에 음료를 받아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화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사용한 컵을 다회용 컵 수거함에 반납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연 지사는 “1월 1일부터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는 일회용 컵 없는 사무실을 만들기로 했다. 도와 도의회 직원 여러분들이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고, 탄소중립을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고 하는 가치를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동참해준 데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한 뒤 “경기도 공공기관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줬으면 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도민들께 자연스럽게 확산이 되어 모든 도민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화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선도적으로 함께 하게 돼 대단히 좋다. 환경과 기후변화, 탄소중립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잘 맞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로화하고 다회용기 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수원시도 일회용품 없는 청사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시는 회의·행사 시, 일회용품·페트병·풍선·우산 비닐 등을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우편물을 발송할 때는 비닐류가 포함된 창문 봉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을 제한하고, 공직자들이 ‘수원 환경컵 큐피드’와 같은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청사 내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다회용 용기와 접시를 사용하고, ‘종이 없는 회의’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무용품이나 사무용 가구를 구매할 때는 재활용 제품을 우선으로 구매할 것을 권장 중이다.
수원시는 2018년부터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운동’을 하며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7월 시청과 4개 구청, 사업소, 43개 동 행정복지센터, 산하기관에 ‘공공부문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지침’을 전달했다.
지침은 ▲사무실에서 다회용 컵 사용 생활화 ▲각종 회의·행사 때 다회용품 사용하고, 대용량 음료수 비치 ▲야외 행사 때 페트병 사용 자제하고 개인 물통 지참 ▲일회용품 구매하지 않고, 공공기관 사무용품 구매할 때는 재활용제품 우선 구매 ▲일회용 우산 비닐 커버 사용 안 하기 ▲구내매점 이용할 때 장바구니 이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11월에는 회의 자료 책자를 없애고 회의 참석자들은 개인 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카페에서 음료를 포장 구매할 때 일회용컵 대신 수원시가 제작한 ‘수원 환경컵 큐피드’를 사용하는 ‘수원 환경컵 큐피드 사용 캠페인’을 전개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 부서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도 청사 내 일회용품 줄이기에 솔선수범이다.
서초구는 올해 4월 1일부터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 및 업무 공간에서 일회용 접시, 플라스틱 재질 음료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 증가, 배달문화 확산 등 재활용품 처리량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서초구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서초구는 환경부 일회용품 고시개정과 함게 지난 2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업무 공간에서 다회용컵, 텀블러 사용 생활화 ▲우편물 발송 시, 비닐류가 포함된 창문 봉투 금지 ▲우산빗물제거기, 음수대, 장바구니 등 다회용품 사용 권장 ▲물품 주문시 재활용 제품 우선 구매 등이 주요 내용이다.
공공행사, 축제, 녹색장터 등에서도 일회용품을 볼 수 없게 된다. 행사장 내에서 종이컵, 플라스틱컵, 접시 등 일회용품은 사용할 수 없으며 장터에서는 장바구니를 활용하도록 해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다.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