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명에 행복 준 ‘러버덕’이 ‘친환경 파우치’로 재탄생?”
롯데온-롯데월드타워-119레오, ‘러버덕 프로젝트 2022’ 진행 119레오, 원단 깨끗이 세척하고 분해 및 재가공 굿즈 119개 송파지역 소방관에 기부
[이넷뉴스]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러버덕이 친환경 굿즈로 재탄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롯데월드타워, 119레오와 ‘러버덕 프로젝트 2022’를 통해 러버덕을 재활용한다.
러버덕은 네덜란드의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2007년부터 세계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 현대 미술로 올해는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설치됐다.
2014년에 이어 8년만에 설치된 러버덕 규모는 가로 19미터(m), 세로 23m, 높이 18m로 2014년보다 더 큰 크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굿즈 제작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러버덕을 폐기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러버덕 원단으로 약 1천 개에 달하는 업사이클링 상품을 제작했다. 생산된 제품은 연말을 맞아 기부 등에 쓰인다.
폴리에스터 원단 2백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러버덕을 펼친 면적은 약 1,500제곱미터에 달한다. 굿즈는 약 1천개 가량 제작됐다.
롯데월드타워와 작가 측은 러버덕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인 119레오는 원단을 받아 깨끗이 세척하고 분해, 재가공했다.
119레오는 건국대 학생창업 소셜벤처로 소방관들이 입던 폐방화복을 재활용(업사이클링)해 가방 등 패션 소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 일부를 소방관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암 투병 소방관들의 이야기 담은 펀딩과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소방관들의 권익 향상에 힘써왔다.
지난 2월 롯데온은 119레오와 손잡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친환경 소비 확산을 주제로 작품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 119레오는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복과 장비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 지갑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한편, 119레오의 손길로 재탄생한 러버덕은 러버덕 파우치와 러버덕 미니 파우치 두 종류다. 러버덕 파우치는 노트북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폐방화복을 활용해 완충재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업사이클링 굿즈 중 119개는 송파지역 소방관에게 기부된다. 일부는 지구를 위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는 롯데월드타워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러버덕X119레오 팝업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러버덕 굿즈를 비롯해 119레오의 다양한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상품을 선보인다.
조의근 롯데온 마케팅기획자는 "행사 기간 약 650만 명의 고객과 만났던 러버덕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 굿즈로 재탄생해 친환경 상품으로 고객을 찾아간다. 앞으로도 롯데온은 지구를 위해 이로운 경영을 펼치는 ‘이로온 브랜드’를 찾아 고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에도 러버덕이 재활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5월 10~31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롯데갤러리에서 러버덕 주 재료인 폴리비닐을 해체해 제작한 흔들의자 등을 전시하는 '러버덕 업사이클링 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러버덕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시회에서는 러버덕을 재활용해 만든 흔들의자 24개를 선보였다. 영등포점 옥상 공원에는 높이 1.2m 러버덕 모형에 소형 등받이 의자를 붙인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 의자를 6개 설치하기도 했다.
러버덕 해체 후 전시회에 활용하고 남은 재료는 백화점 고객에게 증정할 감사품으로 만들어졌다.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