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하네” 투명페트병∙유리병 가져가면 보상 지급한다

정부, 재활용품 회수 및 보상 활성화 나서 보상, 재활용 가능한 자원별로 차등 지급

2022-10-27     김강산 기자
정부가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사업’에 나선다. (디자인=이넷뉴스)

[이넷뉴스] 정부가 재활용품 회수 및 보상 활성화에 나선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하고 고품질 재생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을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8개 지자체(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고양특례시, 성남시, 광주시, 의왕시, 여수시, 해남군), 유통기업(롯데쇼핑㈜마트사업부, ㈜이마트, 홈플러스㈜), 민간단체((사)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성남시 어린이집연합회), 협력사(SK지오센트릭㈜, SK텔레콤㈜, ㈜에코씨오) 등 18개 기관이 손을 잡았다.

이번 사업은 재활용 자원 품질개선을 통한 순환경제 완성에 있다. 현재 생활계 폐기물의 약 30~40%는 이물질 혼합 및 악취 등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저품질 재활용품은 경제성이 낮아 폐기물 시장의 침체기가 발생할 경우 수거 중단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관이 협업해 이번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사업’은 국민들이 투명페트병 등의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세척해 수거 거점에 가져오면, 무게를 측정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등으로 직접 보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포인트를 지급하는 만큼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환경부 제공

보상은 투명페트병 10원/개(500㎖ 기준), 서적 100원/kg, 알루미늄캔 600원/kg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별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보상금액은 유가변동에 따라 지역별ㆍ분기별로 일부 조정할 수 있다. 수거된 재활용품은 별도의 선별과정 없이 바로 재활용업체에 재생원료로 공급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회수·보상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수거 거점 운영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2023년부터 지자체 전산시스템과 연계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지급하게 된다.

민간단체는 유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협력사는 재생원료 구매 및 플랫폼(앱) 제공 등 각종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유통기업은 수거 거점을 마련하고, 지자체는 수거거점 운영 및 수거량을 집계해 지역화폐 등으로 사용가능한 인센티브(포인트)를 지급한다.

롯데마트 영정도점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품 보상가게  '중구 RE-숍'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지역별 대표 매장에 재활용품 수거거점을 마련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 사업’ 홍보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 6월 2일(목)부터 롯데마트 영종도점에서 인천시 중구와 협업해 재활용품 보상 가게인 ‘중구 Re-숍’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 Re-숍’은 이번 협약의 시범사업 중 하나로 주민들이 페트병, 우유팩 등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세척해 가져오면, 정해진 금액에 따라 지역화폐로 보상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는 자체적으로 자원 회수 거점 역할을 하고자 전국 14개 점에 총 22대의 무인 공병회수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무인 페트병회수기를 전국 15개점에 25대 설치하고, 이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 중이다.

무인 페트병회수기를 통해 수거한 페트병은 누적 86만 개, 약17톤(ton)이며 매달 이용자가 약 10%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롯데마트에 방문하면서 기기를 통해 편리하게 분리수거하고, 현금성포인트까지 얻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성운 롯데마트 준법지원부문장은 “롯데마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 지역의 재활용품 수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 사업’에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의 회수·보상 체계가 정착되면, 투명페트병과 같은 고품질 폐플라스틱이 선별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활용업체로 운반될 수 있어 혼합배출 및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등의 품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고품질 재활용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넷뉴스=김강산 기자] kim@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