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뭄 장기화 우려∙∙∙가뭄 대응 수단으로 ‘양수발전’ 주목

주암댐·수어댐·평림댐,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 양수발전, 댐에 저장해둔 수자원 활용해 가뭄 대비 가능 미국, 양수발전 확대 정책 펼쳐

2022-10-25     이효민 기자

[이넷뉴스] 정부가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뭄 대응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꼽히는 양수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 여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주암댐·수어댐, 평림댐을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댐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대응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섬진강유역 댐 용수공급 현황. (그림=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올해 가뭄단계로 관리하던 16곳 댐 중 한강, 낙동강, 금강 권역의 13곳 댐 가뭄단계를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사이에 해제했다. 그러나 홍수기에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평림댐은 8월 21일부터, 주암댐과 수어댐은 8월 30일 이후부터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그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들 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를 감량하고, 댐 용수를 다른 수원에서 대체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해왔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섬진강 권역 내에서 댐간 연계 운영을 하는 주암댐과 수어댐은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7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약 4,600만 톤의 댐 용수를 비축했다.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의 여유량 감량 ▲섬진강 하천수의 대체공급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하는 보성강댐의 여유물량 활용 등을 통해서다.

평림댐도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의 여유량 감량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저수지(수양제)와 연계운영하는 등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7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약 180만 톤의 댐 용수를 비축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앞으로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댐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 내년 홍수기 전까지 강우 부족이 지속될 경우 물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양양양수발전소 하부 댐 전경. (사진=이넷뉴스)

이처럼 가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으로 양수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양수발전이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상하부의 댐에 저장해둔 수자원을 이용해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양수발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발전소 건설로 댐이 조성되면 여름철 홍수에도 대비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에도 헬기 진화에 필요한 물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물을 낙하시키면 5분 이내로 전기 발전이 가능해 대규모 정전 발생 시 비상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수발전은 ‘5분 대기조’로도 불린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전기수요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장점들로 인해 미국, 호주, 중국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에서는 양수발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수력발전을 발전하고 보존하기 위해 2,8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3가지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수력발전 및 양수발전의 확장, 새로운 양수발전 시설의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소법은 에너지 저장에 대한 독립형 세금 공제를 포함하며, 이는 수력∙양수 발전의 경제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수력 발전은 오랫동안 미국인들에게 중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 왔다. 이제 에너지 독립을 달성하고 기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는 수력 발전의 약속을 활용하고 지역 사회가 미국의 청정 에너지 미래를 건설하는 데 발언권을 갖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혁신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