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하는 기업들∙∙∙어떤 내용 담겼나

한진, ESG 보고서 최초 발간 LG화학, 넷제로 달성 중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속가능한 가치 향한 도전

2022-07-11     박민정 기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디자인=이넷뉴스)

[이넷뉴스 박민정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 관련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집약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발맞춤과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 한진,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하며 책임있는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해 ESG경영을 실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SG 보고서는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ESG 전략과 추진체계, 중대성평가 등을 설명하는 펀더멘틀(FUNDAMENTALS) ▲친환경 녹색물류, 공유가치창출(CSV), 고객친화서비스 관련 내용을 담은 스페셜 토픽(SPECIAL TOPICS) ▲ESG 각 부문의 정책 및 관리, 활동과 성과를 담은 퍼포먼스(PERFORMANCE) 3가지 목차로 구성됐다.

한진 ESG 보고서. (사진=한진 제공)

보고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일부 성과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국제 보고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에 맞춰 작성됐다. 한진에 따르면,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적인 검증기관인 로이드 인증원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다. 한진은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해 재무 및 비재무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보고서에는 ▲전기택배차량 시범사업 및 물류 차량의 친환경 윤활유 사용 협력,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유니폼 등 친환경 물류활동 ▲소상공인을 위한 원클릭택배, 디지털이지오더,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내지갑속 선물, 함안수박 공동 마케팅 등 한진의 물류역량과 연계한 다양한 CSV 활동을 담았다.

이와 함께 장기 실종 아동찾기 호프테이프 캠페인으로 경찰청 감사장 수여, 한진이 보유한 물류역량을 연계한 다양한 CSV,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제8회 CSV 포터상 '프로젝트 상생성 부문' 수상, 제12회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생활안전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등의 성과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사회 내 ESG 전략 수립, 추진 과제에 대한 이행사항 검토, 회사의 ESG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ESG 위원회 신설, 기업지배구조 헌장 제정, 이사회의 독립성 등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노력도 담았다.

한진 측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립이념을 바탕으로 고객,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ESG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16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LG화학 제공)

◇ LG화학, ‘2050 넷제로’ 위한 실천 방안 담아

LG화학(대표 신학철)은 16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천에 중점을 뒀으며, 내부에서 지속가능성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환경(Environment) 분야에서 LG화학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늘리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였다. 2021년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4만 4,528 메가와트시(MWh)로 이는 26만여 명이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을 체결해 중국 내 배터리 소재 전 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전년도보다 7% 오른 85%를 달성했다. LG화학은 자원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감과 동시에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사회(Social) 분야에서 LG화학의 2021년 환경안전 투자액은 2,927억 원으로 전년도 1,804억 원보다 62.3% 증가했다.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장기적인 ESG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거래의 공정성과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함으로써 구성원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세 가지 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은 전통적인 화학기업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SG 보고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제약 ESG 앞장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도 1년간의 주요 ESG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가능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고 바이오 제약 업계의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Driven. For A Sustainable Life)’이라는 미션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환경) ▲건강한 사회 구축(사회) ▲책임 있는 비즈니스 활동 이행(거버넌스) 등 3대 핵심 가치를 선정했다.

환경 분야에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전년 대비 32.3% 감축했다. 2026년까지 2021년 대비 직간접 배출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은 54.3%, 밸류체인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은 25.7% 감축한다는 목표다.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목표로 삼았다. ESG 관련 협력사 행동 규범을 강화하고 진단 지표를 개발했으며, 핵심 협력사에 대해 ESG 진단 및 실사를 수행하고 있. 이를 통해 공급망 ESG 리스크를 줄이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책임 있는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선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ESG관련 정책 수립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통제 전문화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평가그룹을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신설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ESG에 대한 당사의 선제적 대응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CDMO 업계의 ESG 도입을 촉진하고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과 안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며 지속 가능한 CDMO, ESG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할만한 투명 경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속가능 경영 성과 및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