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로 전력산업 생태계 ‘확’ 넓힌다
4일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 개소식’ 개최 10만 종의 발전소 운영데이터 저장 역할
[이넷뉴스 이효민 기자] 한국전력이 풍요로운 전력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 한전)은 4일 대전시 유성구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 한국남동발전 김회천 사장,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한국서부발전 엄경일 기획본부장, 한국남부발전 김우곤 기술본부장, 한국동서발전 김영문 사장, 한전KPS 김홍연 사장, GS EPS 이강범 부사장, SK E&S 나래에너지서비스 류성선 대표이사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이 날 개소한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연료 연소정보, 설비 고장 정보 등 약 10만 종에 달하는 방대한 발전소 운영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 호수(Data lake)’를 의미한다.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는 한전이 전력 분야 디지털화를 통한 설비 운영효율 제고와 탄소중립 실현 견인을 위해 발전자회사와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 IDPP)’ 구현의 핵심 시스템이다.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저장된 데이터의 가공·분석 기능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으로서 발전소 예측진단에 필요한 운전정보를 수집,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을 통해 분산 저장한다. 기존에 발전소에서 사용하던 데이터베이스와 달리 오픈 소스를 사용함으로써 라이센스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추가 투자 없이 발전소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서는 발전소 대상 디지털 서비스를 납품하고자 하는 민간기업에 개발 및 데이터 분석 통합환경을 제공한다. 서비스 개발사가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를 조달하는 부담이 없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동일한 인프라에서 진행돼 효율적 기술개발 및 검증이 가능하다.
설비의 이상 상태를 조기 검출하거나 또는 효율적 예방 정비계획을 자동 산출함으로써 발전소의 불시 고장을 예방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 데이터는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가 보유한 석탄화력 10기와 가스복합화력 6기 등 설비 운영특성이 유사한 16개 발전소로부터 취합해 저장한다. 그동안 개별 발전회사별로 분산 관리했던 발전소 빅데이터를 한 곳에 모음으로써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했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민간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정승일 사장은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에 축적되는 데이터의 규모는 연간 21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는 2000년 무렵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된 정보량의 21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게 되면 미래 전력산업을 이끌어갈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풍요로운 전력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전은 향후, 발전 빅데이터 플레이스 기반의 지능형 진단 앱을 통해선 실시간으로 취득한 발전 운전정보를 인공지능(AI) 및 사이버 물리 모델 기반으로 분석해 설비의 성능 및 손상 상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