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찾아∙∙∙역대 대통령 최초

신고리 원전 6호기 공급 예정 원자로헤드 관심있게 살펴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 진행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 발표

2022-06-22     임효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이넷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경남 창원 원자력공장을 방문했다.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인 탈원전 폐지 및 원전 생태계 활성화 이행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2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협력회장 정순원 화신볼트산업 대표를 포함, 원전산업 협력사 대표 20여 명과 함께 원자력공장을 찾았다. 대통령이 원자력공장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방문

두산에너빌리티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대형원전인 APR 1400의 주기기를 포함, 40여 년간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해왔다.

윤 대통령은 기자재 적재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기자재 적재장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사업 중단으로 제작이 멈춰있는 곳으로, 신한울 3∙4호기용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주단 소재들이 보관돼 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공장 내부에서 신고리 원전 6호기에 공급할 계획인 원자로헤드를 관심있게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단조공장을 찾아 1만 7,000톤 규모의 프레스 등을 살펴봤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프레스는 2014년 당시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맞춰 한국형 초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약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2017년 도입했다.

◇ 중기부∙산업부∙두산에너빌리티, 원전업계 지원 나서

공장 견학 이후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그간의 탈원전 기조하에서 일감 절벽에 직면한 원전산업 생태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으며, 지원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중기부는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산업부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원자력 업계 현황. (자료=중기부)

우선, 원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 원전업체 대상 정책자금 500억 원을 공급하고, 특례보증 500억 원을 신설하는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마련한다.

재기 지원을 위해선 부실이 발생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 워크아웃 신청 등)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은행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또한, 원전 중소기업 특화 R&D를 신설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선 올해 925억 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발주하고, 2025년까지 총 1조 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신규 발주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수주전략으로 수출에 역량을 결집해 업계의 일감 연속성을 강화하고, 총 3,800억 원 규모의 금융애로 해소 와 6,700억 원 규모의 기술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원전 최강국 건설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은 ▲일감지원 ▲금융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지원 등을 주축으로 하는 ‘원전 협력사 5대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감지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 재개 시, 협력사에 제작 물량을 조기 발주하는 한편 선금 지급 등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돕는다. 5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제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240억 원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840억 원 수준으로 늘리고, 협력사 미래 먹거리 지원을 위해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물량을 확보해 기자재 공급망을 구축한다.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원전 연계 수소설비사업에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담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협력사인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