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모레 뷰티 파크, '100% 재생에너지'로 제품 생산한다
한전, 에코네트워크와 제3자간 PPA 체결
[이넷뉴스] 아모레 뷰티 파크가 연내 100%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20일 한국전력(한전), 에코네트워크와 제3자간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아모레 뷰티 파크는 태양광 발전설비용량 2.8메가와트(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거쳐 8월 1일부터 20년간 공급받는다.
한전이 중개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모레 뷰티 파크는 지난해 한전 공급 에너지량을 기준으로 약 21%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제3자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아모레퍼시픽 사이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전이 발전사업자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아모레퍼시픽과의 판매계약을 각각 체결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3자 간에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아모레 뷰티 파크는 기존에 약 2.6MW 규모의 자체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한전으로부터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사용실적을 인정받고 있으며, 3자 PPA로 100% 재생에너지를 통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이동순 대표이사는 “지난 3월 대전 데일리 뷰티 파크가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도 제3자 PPA 형태의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에도 화석에너지로 인한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친환경 제품생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친환경 행보 박차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전 사업장(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된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행보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고 ‘친환경 경영’에 돌입했다. 2008년부터는 자발적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으며,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원단위 감축, 에너지 혁신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에 힘써왔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기준,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을 받았다.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측 설명이다.
2021년 2월에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로 오산 생산사업장이 2021년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 지속가능경영 목표 발표
지난해 6월에는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공개했다. 사람과 세상 모두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전 구성원이 노력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향후 10년간 추진해나갈 약속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5가지 목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고객’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2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신제품 100%에 환경 또는 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3가지 실천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