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정재훈 사장 '밀착행보' 핀란드까지∙∙∙유럽원전 진출 기반 다져
1박 4일 일정 핀란드 방문 핀란드 및 유럽 신규 시장 진출 포석 마련 “포시바는 협력하기 좋은 파트너”
[이넷뉴스]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의 국내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밀착행보가 핀란드까지 이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은 지난 13일 1박 4일 일정으로 핀란드 헬싱키로 떠났다. 이번 일정은 핀란드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업 포시바(Posiva)를 방문해 사용후연료 및 캐스크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신규원전 검토과정에서 핀란드 및 유럽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핀란드 전력사인 포텀(Fortum)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 사용후연료 및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에 관한 실무적 협력방안 구체화
15일 핀란드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포시바 최고경영자(CEO) 쟌 모카를 만난 정 사장은 핀란드 정부의 ▲영구처분장 기본결정 과정 ▲터널공사 진척현황 ▲인도∙인수기준 협조 ▲캐스크 관련 정보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SNS)에서 “유럽지사를 통해 사용후연료 및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에 관한 실무적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실제 처분장인 온칼로를 탐방하며 핀란드가 기본결정을 내린 이후 부지선정에 17년, 기초공사와 건축허가에 11년, 터널공사에 10년이 소요되는 것을 보며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연구조사와 굴착작업을 병행하면서도 안전하게 공사를 이끌고 있는 회사의 리더십, 지역주민들의 성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방폐물 기본정책 결정 과정, 실질적인 사용후연료 및 고준위 핵폐기물 인도기준 설정 등 협력방안을 세심하게 마련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모카 CEO가 한국과 ‘올킬루오토4’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경험이 있어 정서적인 면에서도 의기투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수원과 포시바는 서로 통하고, 협력하기 좋은 파트너”라고 밝혔다.
◇ 포텀, 미래 원자력 분야 큰 관심
핀란드 방문 마지막 날 정 사장은 핀란드 최대 에너지기업 포텀의 CEO 마커스 라우라모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에너지이슈 관련 의견교환이 이뤄졌으며, 양 측은 에너지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포텀은 우리나라의 한국전력, 한수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통합한 개념의 기업으로, 핀란드에 5기, 스웨덴에 4기의 원전을 가동 또는 시운전하고 있다. 매출 150조 원 규모의 회사로 유럽 각지와 인도에 진출해 있다.
한편, 정 사장은 핀란드에서의 원전 사업 재개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사장은 “핀란드에서 일부 원전 사업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해지된 것은 맞지만 사안의 복잡성과 중재과정에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바로 동일 부지에서 같은 유형의 사업을 당장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 원자력 분야에 대해서는 포텀 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공사기간이 빠르고 분산전원에 적합하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원자력 분야에 대해서는 포텀 측이 큰 관심을 표시했다. 다양한 채널과 방안을 논의하고 후속조치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이 협력의 불씨를 잘 살려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한수원 임직원들과 원자력계 전체의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