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특별승진, 직원 권리이자 의무∙∙투명경영 선보일 것”

SNS 통해 ‘알박기 논란’ 정면 반박 “특별승진, 4년째 시행되어온 제도”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길” 강조

2022-06-02     임효정 기자
정재훈 한수원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월 31일 고리 2호기를 찾아 운전상황을 점검하는 등 하계전력수급에 대비해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재훈 사장 SNS)

[이넷뉴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다시 한 번 투명경영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특별승진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에서 ‘특별승진’을 ‘알박기’라고 보도한 것에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어느 조직이나 연말에 대규모 승진, 전보인사가 있는데 한수원은 이때 직급별로 300명 남짓 승진자가 나오게 된다. 우수한 인재들이 선발되지만 최근 년도 근평(근무성적평정), 교육점수, 영어성적에 상훈까지 포괄하다 보니 그 해(직전 1년도)에 탁월한 성과를 낸 젊은 인재를 발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절차가 특별승진제도다. 정 사장은 “2019년도부터 본사를 포함한 각 사업소에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추천한 인재를 대상으로 외부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승진자를 선발하는 일명 특별승진제도가 6월 말 시행으로 도입됐다. 금년이 제도 시행 4년째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승진제도는 2020년부터 ‘우수인사제도’로 알려져 왔으며, 기획재정부에서도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발탁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간부들은 이 시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그런 연유로 지난 5월 초 평소와 똑같이 특별승진 안내공문이 나갔다. 지금 선발 작업이 실무부서에서 시작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그럼에도 ‘임기 말 내 사람 알 박기’라고 비판하고 나선 매체들이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정 사장은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모신문에(서) 마치 임기 말에 속성으로 이상한 제도를 급조해서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식으로 편파 보도를 하더라. 지난 4년간 인사청탁 한 건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인사관리로 정치권과 척을 지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승진인사 내용들을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편견은 역시 무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사장은 ‘자의적 인사권 행사’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제척대상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아무리 공정하게 이번 승진절차를 진행하더라도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할 게 뻔한 상황에서 새로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비록 10 자리에 불과하지만 이번 승진절차를 기다리며 준비해온 많은 젊은 간부들을 배려하되 임기 말 자의적 인사권 행사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서 저는 스스로 이번 인사절차에 제척대상이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정 사장은 5월 31일 오후부터 사업소별 선정대상 확인, 외부평가위원 선정, 프레젠테이션, 서열명부 작성 등 일련의 절차를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실무부서에서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공문 시행한 것 이외에는 어떤 사항도 아직 보고받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투명경영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정재훈 사장 SNS)

새로운 한수원 사장의 임기는 7월 말 또는 8월 초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린 후,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후보군을 2배수로 추리게 된다.

이후 한수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확정된다.

정 사장은 “다음 사장이 취임하면 특별승진제도 취지와 진행결과를 설명하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신임사장이 시행을 보류할 수도 있고 시행하게 된다면 밀봉된 승진명부를 개봉해서 배수 안에서 승진대상자 결정도 신임 사장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차기 사장에게 일임할 것임을 알렸다.

정 사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투명경영을 다시 한 번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생각 같아서는 모든 절차를 중단시키고 싶다. 하지만 특별승진제도의 상반기 말 시행을 공개적으로 도입해서 시행해온 이상 저도 그렇고 직원들 입장에서도 권리이자 의무인 이 제도가 앞으로도 계속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기폭제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모든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니 회사 안팎의 모든 관심 있는 분들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늘 해온 일이지만 투명경영을 다시 한번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