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UAM' 상용화 '코앞'···"날아서 출퇴근한다"
컨소시엄 구축해 실증 사업 도전 UAM 넘어 RAM까지 기술 확장
[이넷뉴스] 미래 도심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UAM은 도심 권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 기반 단거리 교통 체계다. 친환경 동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탄소중립 시대에도 걸맞은 교통수단으로 부상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각기 다른 산업의 기업들과 합종연횡으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시장 선점 도전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KT·대한항공·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손을 잡았으며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일 GS칼텍스,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외 5개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 현대차그룹, UAM 이어 RAM까지 확장
현대자동차그룹은 UAM을 넘어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 RAM),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로 개념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RAM은 도심 내에서 이동이 가능한 UAM 보다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모빌리티로 지역 거점을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AM이 배터리의 무게 때문에 비행거리라 줄어드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RAM에는 배터리에 수소연료전지를 혼합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AAM 테크데이 2022’행사를 개최하고 첫 RAM 기체인 ‘프로젝트N’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프로젝트N’은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해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경 6미터(m), 최대 이륙중량 700킬로그램(kg)으로 지난 2월 감항인증 기준을 통과해 국내 최초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됐다. 현재 기체의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앞서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슈퍼널’이라는 UAM 독립 법인을 세우고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발맞춰 105억 달러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조지아 전기자동차 공장에 55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하고 미래 신사업분야에만 약 50억 달러(약 6조3,6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 이통 3사, 모두 UAM 진출 선언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최근 UAM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이통통신 3사가 모두 UAM 시장에 참전하게 됐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 등 'K-UAM 드림팀'을 꾸렸다.
KT가 포함된 협력체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제주항공·GS칼텍스·파블로항공 등 국내외 5개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서는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5세대이동통신(5G)망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와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통신사로서는 UAM이 신성장동력이 될 시장이기도 하다.
SKT는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조비에비에이션과도 손을 잡고 오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약 10대에 달하는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 전기 수직 이착륙항공기(eVTOL)를 도입하고 관광 및 응급용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eVTOL은 시속 320킬로미터(km)로 일반 비행기보다 낮은 300~600m 고도로 주행하며 소음이 적고 6개의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 SKT는 파트너십을 통해 운항 관제 통신 서비스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UAM 산업 육성 나선 지자체
기업들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의 UAM 산업 선점 경쟁 역시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과제에 2025년 UAM 상용화 목표를 포함하며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자체들의 움직임 역시 빨라졌다.
경북도는 경북형 도심항공교통 기반 구축에 돌입했다. 지난해 도심항공교통 프로젝트로 ▲UAM 기술·산업생태계 형성 ▲신공항 연계 UAM 기반 구축을 목표로 추진과제들을 발굴한 바 있으며 ‘UAM 팀 코리아’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이착륙장 및 UAM 시범노선 등 기반 구축에 돌입했다. 계획 중인 경북 특화 UAM 서비스는 ▲산업 지역 연계형 ▲관광지 연계형 ▲응급·구난형 ▲교통오지 주민 이동형 모델 등이 있다.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항공 관련 기업과 UAM, 드론 산업을 연계해 ‘항공 융복합 신산업 특화 테크 플랫폼’을 구축을 계획 중이다. 광주시는 TF팀을 구성하고 UAM 산업 로드맵 수립에 나섰다.
우리나라가 UAM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선두로 나설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