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약점 보완하며 해외 ESS 시장 공략 '시동'

한전, 괌 망길라오 지역에 태양광 에너지 구축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촉진 도와 인셀, 독일과 일본에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공급 확대 미국 ESS 시장 가파른 상승세···한국 배터리 업계, 선점 눈독

2022-05-23     문경아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ESS 시장공략으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디자인=이넷뉴스)

[이넷뉴스] 국내 배터리 업계가 화재요인 보완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최근 3차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원인 조사결과, 사실상 배터리 결함으로 화재 원인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들은 다각도의 화재발생 요소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결점보완과 동시에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투자공략이 한국 배터리의 위상을 회복시킬지 관건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미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괌 지역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배터리 기업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신재생에너지를 뒷받침할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한국 배터리의 존재감 확보에 한창이다.

◇ 한전, 괌 태양광 ESS 사업 추진···한국 배터리 촉진 기대

한전이 미국 태양광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 배터리의 존재감을 넓혀갈 전망이다. 미국 투자회사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며 주춤했던 한국 배터리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전은 미국 포스앤컴퍼니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약 630억원의 조달자금을 받아 괌 지역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구축에 나선다. 기존 괌 지역의 에너지는 대부분 연료와 디젤에 의존해왔기에 이번 태양광 에너지 구축 효율성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괌 망길라오 지역에 구축될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32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진출 공략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배터리 결함 보완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망길라오 지역 에너지저장장치 완공이 올해 안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확대 수순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전 측은 “괌 망길라오 지역의 태양광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사업으로 올 상반기 8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책이 되길 바란다. 국내 11개의 전력사와 기업들의 협력이 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삼성SDI, 인셀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약점 보완으로 다시 K배터리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사진=삼성 SDI)

◇ 국내 배터리 기업 인셀, 유럽과 아시아 신재생 에너지 지원 공략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전문 기업 인셀도 배터리 수출 성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년 전 국내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을 개발한 인셀은 작년 배터리 해외 수출에만 300% 증가한 성적을 내며 독일과 일본의 에너지저장장치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

인셀은 독일 풍력 에너지 업계에 고출력 배터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업수주에 성공했다. 가정, 농가에 이용될 풍력에도 점차 자사 배터리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태양광 시장의 수요 증가도 인셀의 해외시장 촉진요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에너지의 증가세로 에너지 변동폭에 적절한 조정이 필요한만큼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수요도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셀은 이 밖에도 일본 물류기업들에 리튬배터리, 충전기를 이번 5월부터 수출하는 등 산업 전반의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인셀 측은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최근 미국 정부도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산업에 예산을 적극 배정하면서 인셀의 미국 시장 확보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 미국 ESS시장 호황 예상···한국 배터리업계, 선점이 관건

미국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업계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관련 업계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30년 내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량 또한 현재보다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도 미국 시장 선점에 돌입한다.

RESU FLEX 스탠드형.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을 포함한 국내 대표 배터리3사는 이미 미국 시장 선점을 공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약점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기존 제품 활성화,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신제품 개발 등 미국 시장 선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도 미국 전력용 배터리 프로젝트를 구축할만큼 미국 배터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해당 프로젝트 매출이 주춤했지만 하반기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자체적인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작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기업 IHI테라선솔루션과 손을 잡은 바 있는 가운데 올해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 밑그림이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점유율이 90%는 북미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테라선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전 세계 탄소중립 속 한국 배터리가 다시 역량을 발휘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잦은 배터리 화재로 침체 위기였던 한국 배터리가 더욱 보완된 기술력으로 안전성을 도모한 신산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저장장치 제품. (사진=SK이노베이션)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