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어두운 그림자···인권침해·인명희생에 글로벌 제조사 '침묵'
전기차 배터리 필수금속 코발트, 아프라카 아동노동의 산물
[이넷뉴스] 녹색 에너지는 최고의 솔루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석탄을 수력 발전으로, 화석 연료를 태양 에너지로,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EV)로 대체하고 있다. EV는 더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알면 그렇지 않다.
전기 자동차의 빛나는 외관 아래에는 극심한 빈곤 및 아동 노동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과 코발트가 이러한 배터리를 구성하는 희소 금속이다. 코발트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안전하게 작동하게 하는 청회색 금속이다.
제트 터빈 발전기, 도구 재료, 안료 및 스마트폰 배터리에 사용되는 것 외에도 코발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도 사용된다. 코발트는 배터리당 4~30킬로그램(kg)가량인 전기차의 절반 정도에 사용된다.
코발트는 호주, 캐나다, 중국, 쿠바, 남아프리카, 미국 및 필리핀과 같은 국가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총 공급량의 70%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이라는 한 국가에서 나온다. 이 나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콩고민주공화국은 국내총생산(GDP)이 490억 달러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코발트 매장량이 콩고민주공화국의 붉은 땅 아래에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는 9,200만 명이 살고 있고 200만 명이 코발트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코발트는 DRC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채굴된다. 산업(대규모 채굴) 및 장인(소규모 채굴) 방식이다.
코발트의 20~30%가 채굴되는 DRC의 장인 광산에 적용되는 노동법이나 안전 프로토콜은 없다. 유럽의 청정 운송 캠페인 그룹인 트랜스포트 앤 인바이런먼트(Transport & Environment)에 따르면 이 광산에는 약 200,000명의 광부가 고용돼 있다.
그 중 최소 4만 명이 어린이이며 일부는 6세 이하인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매일 좁은 수직 터널로 들어간다. 광산의 아이들은 용광로와 같은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코발트를 캐고 있다.
때때로 삽을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 맨손으로 땅을 파낸다. 마스크, 장갑, 작업복은 제공되지 않으며 한 번에 20분의 산소만 제공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어린 아이들은 몇 시간 동안 땅을 파낸다. 바위를 파서 부수고 씻은 다음 발견한 것을 시장에 가져와 판매한다. 이 아이들은 얼마를 벌까.
시장 및 회사 데이터를 전문으로 하는 독일 회사인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코발트는 2027년까지 173억 9,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다.
그러나 이 돈은 금속을 발견하고 추출하는 어린이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다. 빈곤에 시달리는 DRC에서는 1달러라도 목숨을 걸 가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돈을 벌기 위해 죽는다.
◇ 빈국 노동자의 피로 만들어진 배터리···아동노동의 산물
유엔(UN)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오카피(Radio Okapi)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최소 80명의 광부들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사고로 43명의 광부가 사망했다.
브리티시 아카데미(British Academy)의 글로벌 교수인 시드하스 카라(Siddharth Kara)는 매년 2000명의 불법 광부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구적인 폐 손상, 피부 감염 및 기타 삶을 변화시키는 부상을 입고 있다.
2019년에 일부 콩고 가족은 어린이의 사망과 부상을 도운 혐의로 테슬라(Tesla) 및 기타 회사를 고소했다. 소송은 특히 존 도 원(John Doe One)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다뤘다. 왜 아이들은 이 고위험 광산에서 일할까.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콩고 가족들은 코발트에 큰 돈을 걸고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 암호화폐와 같으며, 그것을 크게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금속 수요는 지난 10년 동안 3배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다시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가 이러한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보고서에 따르면, EV는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65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그 수는 2040년까지 6,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600만 대에 30kg의 코발트를 곱한 것이다.
세계 은행에 따르면 코발트 수요는 2050년까지 585% 증가할 것이다. 콩고 사람들은 이 물결을 타고 빈곤에서 탈출하기를 원한다. 그들에게 아이들을 광산에 보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아이들 중 많은 수가 영세 광부나 비공식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 코발트로 제조한 배터리 취급사의 대다수는 중국
이런 코발트로 만들어진 배터리를 취급하는 회사의 대다수는 중국이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정제 코발트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66%, 핀란드(10%)가 그 뒤를 잇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중국 기업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 중인 북미 및 유럽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기업은 콩고민주공화국의 19개 산업 광산 중 15개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은 콩고 코발트와 교환하는 대가로 DRC에 기반 시설, 학교, 도로 형태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중국은 전기 자동차 공급망에 이러한 코발트를 누출시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어린이들로부터 이러한 코발트를 구매하고 있다.
콩고동방광업(Congo Dongfang International Mining SPRL)은 최대 코발트 가공업체 중 하나다. 그것은 중국 회사인 화우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Co Ltd)의 자회사다. 화우코발트는 폭스바겐(Volkswagen)과 같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에 코발트를 제공한다.
화우코발트의 코발트 중 약 40%가 DRC에서 생산된다. 2016년에 중국 회사는 비정부 기구에 의해 아동 노동 후원자로 확인됐다. 화우코발트는 이같은 아동노동 착취를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중국의 대규모 산업에서 노동자들은 계약과 적절한 배급 없이 학대, 차별, 구타, 강제 노동을 당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꾼이 죽으면 중국인들은 시체를 숨기고 가족들에게 뇌물을 주고 조용히 화장 시킨다는 것이다.
테슬라, 볼보(Volvo), 르노(Renault),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및 폭스바겐을 포함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현상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들은 모두 DRC의 중국 광산에서 코발트를 공급받는다.
테슬라는 2020년에 전기 자동차에 코발트가 없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발트 광산 회사인 글렌코어(Glencore)와 계약을 체결했다.
EV는 기후 솔루션이 아니다. 인권침해이며 이 둘은 공존할 수 없다. 기후 솔루션은 인명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전기 자동차가 깨끗하다고 주장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이넷뉴스=박민호 기자] dducksoi22@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