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시장 양대산맥 미국 VS 중국, 한국 ESS 현주소는?
전 세계 ESS, 매년 30% 이상 성장세 예고 미국·중국, ESS 시장 상용화 구축 방안으로 강세 국내 ESS 화재, 기술적 혁신과 화재전이 요인 제거가 급선무
[이넷뉴스]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10년 후에도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수순에 따라 ESS가 필수 보조요인이 되면서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가정용 ESS 등의 방안으로 10년 내 상용화 확대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는 10년 내 미국과 중국이 ESS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약 3년 전부터 잦은 화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기술적 한계를 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전문가들은 외부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열 전파 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중국·미국, 10년 내 ESS시장 양대산맥 전망
중국과 미국이 ESS 시장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SS 시장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이 신형 저장기술 확보 및 주택용 ESS 확대 등으로 우위선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더욱 안정적인 에너지저장을 위해 저수지 에너지저장 기술을 제시했다. 저수지 에너지저장은 전기 에너지를 필요 시 즉각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저수지 에너지저장 기술을 2025년까지 구축한 후,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2030년까지 중국 산업 전면에 적용될 저수지 에너지저장 기술로 전 세계 에너지저장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중국 에너지저장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풍력, 태양광 등이 상용화를 목표로 해오고 있지만 자연조건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저수지 구축 확대로 중국 신재생 에너지의 중장기적 목표 실현이 선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주택용ESS 상용화로 ESS 시장을 공략 중이다. 주택용 ESS는 각 가정에 비상 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지진, 해일 등 재해발생시에도 유용한 에너지 공급망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텍사스 정전 사태 시 주택용ESS의 효율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주택 간 전력 공유가 가능한데다 재난 시 일시적으로 높게 오르는 전력요금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력 공급난 발생으로 최대 200배까지 치솟았던 텍사스 전력비용을 경험한 주민들은 “평소 전력 1메가와트(MW)가 1만 달러에 거래됐다면 전력 비상 시에는 최대 40만 달러에도 되팔 수 있어 주택용ESS 구축이 인기”라며 경제적 이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잦은 지진을 보이는 일본의 경우도 주택용 ESS 수요가 증가세다. 국내도 주택용ESS 사례들을 접목해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용화에 시동을 준비 중이다.
◇ 국내 ESS 화재 위험 요소, 외부 요인 막는 것이 핵심
미국과 중국이 ESS 시장 우위 선점을 예고하면서 국내의 기술적 결함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잦은 화재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ESS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배터리 외부의 가연성 요인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019년부터 국내 ESS 시장은 잦은 화재로 침체가 이어져 지금까지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화재발생의 한계점 극복을 위해서는 ESS 배터리룸, 전력변환장치(PCS) 등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분리되어야 하는 등 기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배터리 업계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는 현재 기술로도 단시간 내 막을 수 있다. 배터리 자체의 화재가 더 심각한 폭발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연성의 외부요인을 통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강국인 한국이 ESS 화재 발생 극복에 있어 의미있는 성장통을 잘 이겨내야 할 때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