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방문부터 무선까지···편의성 '쑤욱' 높인다

전기차 신규 등록, 지난해 10만대 돌파하며 수요 급증 완성차업계부터 렌탈업계까지 충전 서비스 다각화

2022-02-03     김수정 기자
롯데렌탈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넷뉴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신규 등록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국토교토부에 따르면 친환경차 등록은 전년대비 41.3% 증가해 누적 등록 115만 9,087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71.5% 증가한 누적 23만 1,443대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4.2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관련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 업체는 물론, 완성차 업계, 렌탈 업계는 물론 국내 연구진들 역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롯데렌탈, 올 3분기 방문 충전 서비스 도입

전기차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렌탈은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배터리 상시 진단, 긴급 충전 서비스, 전기차 정비 서비스 차별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분리 렌털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향 배터리 렌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렌털 사업은 신규 배터리를 렌탈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차량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데이터 수집 및 배터리 진단 서비스 제공도 추진 중이다. 오는 3월부터 롯데렌탈 전기차 이용 고객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내년까지 최소 4,000대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 3분기 안에 이동형 방문 충전 서비스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약 35킬로미터(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방문 충전하는 서비스다. 전기차 긴급 충전을 위한 이동 충전 차를 통해 전기차 이용 고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EV파크 전경. (사진=현대차)

◇ 현대차, 세차하며 충전하는 EV파크 선보여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공간에 경험을 더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충전시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는 전략 하에 충전소에 세차 등 편의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 세차 전문기업인 워시홀릭 분당용인센터에 세차와 충전을 결합한 공간 EV파크를 설치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워시홀릭 센터의 드라잉존에 100킬로와트(kW)급 급속 충전기 4기를 설치해 세차와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대차 승용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이 처음 방문해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에는 충전요금 10% 할인, 드라잉존 무료 이용, 세차IC카드 10% 추가 충전, 매장 내 세차용품 5% 할인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비롯해 도심 3곳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도심에서 9개의 이피트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열고 무선 충전 서비스 사업에도 나선다.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이 반영된 충전 거점을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수지, 동부하이테크센터, 남부하이테크센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등 5곳에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개소하고 무선 충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무선 충전기는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됐으며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시범 사업 기간 동안 다양한 제휴처와의 협력을 통해 약 75개의 무선 충전기를 확대 구축해 내년까지 실효성 검증과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시그넷EV 충전기. (사진=시그넷EV)

◇ SK, 시그넷EV 인수 후 기술 개발 박차

SK는 지난해 4월 초급속 충전기 제조회사인 시그넷EV의 경영권을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시그넷EV는 시그넷시스템에서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사업이 인적 분할돼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초고속 급속충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시그넷EV에서 개발된 초고속 급속충전기는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350kW 급속 충전기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에서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SK는 시그넷EV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분 정도 충전하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의 약 80%를 충전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의 정보통신 기술 등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SK는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 브랜드인 폴스타에도 6,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