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톺아보기 ⑤] 韓, 탄소 배출 없는 그린수소 생산 위한 동맹 강화나서
한국가스공사, 독일 러시아와 손잡고 그린수소 협업 한-V4 정상회의, 수소경제 분야 협력 확대 전망
[이넷뉴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수소 생산, 공급, 소비까지 전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산업 유망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기업들은 각국의 수소 기업들과 동맹을 구축해나가며 미래 수소 시장 대비에 나서고 있다.
수소 중에서도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서 얻는 그린수소와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 주요국들은 일찌감치 청정수소 생산 계획을 세우고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도 2050년까지 청정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블루, 그린수소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 및 연구 투자도 진행 중이다.
◇ 한국가스공사, 독일 러시아와 손잡고 그린수소 협업
한국가스공사는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그린수소 생산 협업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달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 발전 등 안정적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 대용량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 실증사업, 수소터빈 발전사업,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전략 공동 연구,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수소사업 전반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멘스 에너지는 독일을 비롯한 UAE, 호주, 스웨덴, 중국 등에서 수전해 장비를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 중인 기업이다. 기존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을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선도 기업 중 하나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수소 선도기업인 지멘스 에너지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에 이어 러시아와도 청정수소 개발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수소, 천연가스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자리에서 채 사장은 체쿤코프 장관에 “러시아 사할린이 풍부한 천연가스와 풍력 자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 유명한 지역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라며 “향후 사업 개발 및 참여 시 극동북극개발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협조를 요청한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중공업, 사우디아람코와 수소프로젝트 추진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다양한 수소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해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한 후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된 이산화탄소는 아람코에 다시 돌려보내며 탄소 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의 인프라, 경쟁력을 총집결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조선해양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혁신을 통해 수소 등 친환경 중심의 미래 사업 분야로의 선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5년에는 암모니아 연료 선박, 2027년에는 액화수소 운송선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2030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등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2차 한-V4 정상회의, 수소 및 에너지 분야 협력 약속
V4(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와의 수소경제 분야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비세그라드4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양측 간 전기차배터리, 수소경제를 비롯한 과학기술,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합의 결과에 대해 “양측 간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라며 “V4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한국은 ICT 등 응용과학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장점들을 결합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비세그라드 그룹'의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협력 사업성과를 높이고, 수소 경제 육성에 힘을 모아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V4 중 폴란드와 에너지공동위원회를 설립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피오트르 나임스키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와 만나 원전 수주활동과 수소, 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