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동맹, 에너지 빈곤 타파 위해 11조 8천억원 지원한다

일부 경제학자들, 빈곤국 지원 위해 기후 부채 스와프 제안하기도 록펠러이〮케아 재단, 베조스 어스 펀드 등 참여, 민관 협력 총 1천억 달러 목표 40억 톤 탄소 배출 저감과 1억 5천만 명의 일자리 창출도

2021-11-09     신종섭 기자
글로벌 에너지 동맹이 에너지빈곤국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넷뉴스] 그동안 미뤄왔던 에너지 빈곤국에 대한 청정에너지 전환에 글로벌 재단들이 모여 본격 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지구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빈곤국에 기후 부채 스와프(Swap) 제안 등 국제 사회 관심

현재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이 일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국가들은 대부분 선진국이며, 이들이 세운 목표 달성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CO2) 등은 단순히 이들 나라에서 배출되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청정에너지 개발에 여력이 없는 나라들은 기후 변화보다 당장의 살길을 위해 오늘도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없다면 인류의 목표는 사실상 달성할 수 없다. 하지만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악화했다. 노동력으로 돈을 벌기도, 가장 큰 자금줄이었던 관광 자원 역시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악화하는 상황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으며, 인프라부터 녹색 일자리, 재생 에너지 및 천연자원 보존에 이르기까지 기후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빈곤국의 자금 확보를 위한 구조 조정과 부채를 관리하는 기후 부채 스와프를 제안한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Wartsila)’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내용의 원고를 게재했다.

현재 국제 국채 위기는 남미, 중동, 아프리카 및 동아시아 전역 거의 모든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제 행동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기후 부채 스와프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법으로는 채무국이 외부 부채 지급을 국내 기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하나는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약속을 포함하는 새로운 부채를 발행하여 기존 부채를 대체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부채를 줄일 뿐만 아니라 녹색 투자를 촉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록펠러이〮케아(IKEA) 재단,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8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단체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글로벌 에너지 동맹(The Global Energy Alliance for People & Planet, GEAPP)'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담(COP26)에서 개발도상국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해 총 100억 달러, 한화로 약 11조 816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빈곤국 배출 탄소 전체 25%, 억제 못 하면 50년 후 최대 75%로 확대 예상

GEAPP의 국가변혁 구상도. (출처 : GEAPP의 '에너지 빈곤 국가의 전력 시스템 변환')

최근 미국의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국제 기금이 참여해 더 탄력을 받은 GEAPP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81개 에너지 빈곤국가의 총 10억 명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 CO2 배출량을 약 40억 톤 가량 줄이는 한편 1억 5천만 명의 일자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 내 민·관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 총 1천억 달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를 청정 전력으로 충족시켜 새로운 석탄 발전소의 필요성을 줄여나가 약 124억 톤의 탄소 배출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 그리드 기반 및 분산 재생 가능 전력 자산을 신속하게 배치하여 에너지 빈곤 종식에 투입한다면 약 210억 톤의 탄소 배출을 추가로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존 석탄 발전소 해체에도 중점을 뒀다. 평균 규모의 석탄 발전소 10개를 매년 폐기하고 청정 발전소로 교체하면 45억 톤 이상의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이미 81개국에 존재하는 석탄 발전소의 경우 수명이 다할 동안 620억 톤의 탄소 배출이 가능한데, 이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 변혁 프로그램의 예로 인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DRC), 나이지리아 등 5개 국가를 들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석탄 기반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를 GEAPP 투자 파트너인 아시아 개발 은행의 에너지 전환 메커니즘(ETM)과 협력하여 초기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보조금을 활용, 최소 10개 석탄 발전소 폐쇄를 가속화하고 대체 재생 에너지에 자금을 조달하는 패키지를 개발 구현한다. 이를 통해 해체된 발전소에서 5.2GW의 석탄 발전 용량을 줄이고 6억 2천만 톤의 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경우 광범위한 그리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3억 명 이상이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으며, 농촌 기업 40%는 연간 10억 리터 이상의 디젤을 소비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연간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록펠러 재단의 자회사인 SPI(Smart Power India) 및 타타 파워(Tata Power)와 협력, 세계 최대 규모의 미니 그리드 사업을 시행한다.  SPI와 제휴 파트너는 이미 6개 회사에서 운영하는 500개의 미니 그리드를 통해 5십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1만 개 이상의 기업에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확장해 2027년까지 1만 개의 재생 가능한 전력 미니 그리드를 배포, 2,500만 명의 사람들과 연결해 지역 기업 1십만 개 이상이 생산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한다. 이는 연간 100만 톤의 CO2 배출량과 5,700만 리터 디젤 사용을 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조스 어스 펀드의 CEO인 앤드류 스티어(Andrew Steer)는 “기후 및 에너지 위기는 더 나은 방법이 필요하다. 에너지 시스템을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선도적인 기술 제공업체와 금융 기관을 한데 모은 GEAPP는 탄소 오염을 제거하면서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이니셔티브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며 필수적인 개발 및 기후 이익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