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장 공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 나서 미래차 관련 기업들, 모빌리티 플랫폼과 협력 관계 구축 카카오모빌리티, LG부터 GS칼텍스까지 투자 유치 성공
[이넷뉴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최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갖춘 플랫폼과 그간 수집된 다양한 주행, 지도 관련 데이터들을 높게 평가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신사업 영역으로 미래차 관련 모빌리티 분야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대리운전, 자전거, 셔틀버스, 기차, 항공, 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이용자수가 1,90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안심대리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물류 사업 진출 소식도 알렸다. 티맵모빌리티는 화물차 중심의 중간물류 솔루션 기업인 와이엘피를 790억 원에 인수했다. 와이엘피는 중간물류 전용 물류 정보기술(IT) 주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중에서 이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시장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전기차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전기차 관련 서비스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전소 검색부터 결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먼저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 LG부터 GS칼텍스까지 연이은 투자 ‘왜?’
LG로부터 1천억 원을 투자받으며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GS칼텍스, GS에너지로부터 총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GS칼텍스가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 칼라일을 비롯해 구글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나 최근 LG, GS칼텍스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은 것은 미래 전기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LG전자가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플랫폼 역량을 LG가 보유한 전기차 관련 기술 역량과 결합한다면 신사업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로의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 중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은 GS칼텍스가 처음으로, 양사는 GS칼텍스가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최근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전기 및 수소 충전뿐만 아니라 물류거점, 드론배송, 카셰어링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확장해나가고 있어 이 같은 협력 관계가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이다.
◇ 한전·환경부 등 공공기관과 협력 추진
한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티맵모빌리티와도 전기차 충전 협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비게이션 앱으로 가까운 한전 전기차 충전소 검색하고 예약, 결제가 가능한 통합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하면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소 이용 패턴부터 결제 내역 등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티맵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300만 명, 카카오모빌리티는 600만 명임을 고려할 때 이들과의 협력 관계는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에서 필요한 요소다.
한전에 이어 환경부도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시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공유하는 공공데이터가 카카오내비, 티맵 서비스에 연동되며 향후 충전기 위치 검색 및 예약, 사용 이력 알림, 고장 접수, 충전기 상태 표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티맵과 카카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충전시설 입지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충전기 고장예측 등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 필요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부가 운영하는 충전기와 양사의 결제서비스가 연동될 예정이다. 주차장, 충전소 요금 통합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결제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전기차와 관련된 기업 및 공공기관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신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업들의 향후 계획은 단순히 내비게이션,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든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충전 및 서비스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