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친환경 경영 바람···ESG 선도 나선다

국내 3대 백화점,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 진행 고객 참여 유도하며 친환경 쇼핑 문화 구축

2021-10-05     김수정 기자
현대백화점은 친환경VIP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진=현대백화점)

[이넷뉴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들의 필수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계 역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들에 친환경 쇼핑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경영과 함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노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6월 31일까지 12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6개 주요 백화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회공헌 관련 정보량’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백화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사회공헌에 가장 관심이 많은 기업이었으며 2위는 롯데백화점, 3위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현대백화점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친환경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콘텐츠와 체험형 교육프로그램, 숲 조성 등 다양한 친환경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 현대백화점그룹 ‘탄소중립의 숲’ 조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탄소중립의 숲’을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산림청과 지난달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나무 10만여 그루를 심어 10만 평 규모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의 숲은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는 숲으로, 산림청이 민간 기업 및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연내에 숲 조성 지역과 수종 등을 선정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과 산림청은 개발도상국 산림 전용 황폐화 방지사업, 산림 탄소 상쇄 사업, 산림 교육 등과 탄소중립 행사 및 주요 국제 행사 개최, 산림 효과 지표 발굴 및 연계 방안 공동 검토, 산림 관련 전문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탄소중립, 환경 보호 활동과 함께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친환경 VIP제도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고객이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면 VIP 혜택을 제공하는 친환경 VIP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는 참여 활동과 혜택 제공 기간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VIP가 되려면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11가지 친환경 활동 중 5가지 이상을 참여한 후 이를 인증하면 된다. 11가지 활동은 집에서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가져오기, 음식 포장 시 다회용기 사용, 테이크 아웃 시 1회용 수저 받지 않기, 텀블러를 이용해 백화점 내 무료 음료 라운지 이용하기, 전자영수증 발급, 플로깅(쓰레기를 줍는 조깅) 참여, 재판매 가능한 의류, 잡화 가져오기, 저탄소 인증받은 제품 구매,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가져오기,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 현대식품관에서 다회용기 포장된 품목 구매 등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백화점에서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고객들로부터 기부받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 진행한 헌 옷 기부 캠페인. (사진=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환경친화적 포장·친환경 캠페인 진행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친환경 젤 아이스팩을 도입해 명절 선물 포장에 활용했다. 명절 선물세트는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스티로폼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환경친화적 포장을 도입하고 있다.

지점별로도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지난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스타트업 회사 그린업과 함께 친환경 E컵서비스를 진행했다. E컵은 일화용 컵보다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위험이 없는 친환경 컵으로 E컵 서비스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커피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 4월 옷 기부 캠페인과 에코 팝업존 전개 등 다양한 에코 챌린지를 진행했다. 의류 수거함을 통한 고객들의 헌 옷 기부 횟수별 포인트 지급, 기부영수증 발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롯데 사장단회의(VCM)에서도 ESG 경영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며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최고경영자(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 감출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SG경영 전담 조직도 구성해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그룹 차원에서 ESG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영혁신실 산하에 ESG팀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최초로 업사이클링 보랭백을 도입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업사이클링 기부 캠페인 확대

신세계백화점은 대대적으로 업사이클링 기부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센텀시티점에서 시작한 업사클링 기부 캠페인은 수도권과 경남권 점포에서도 동참하며 폐플라스틱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사회적 기업, 국제기구 등과 함께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형 등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제작해 취약가구, 아동, 독거노인 등 사회 소외 계층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수거된 페트병은 업사이클 전문기업 등과 협약해 친환경 이불 등 다양한 재활용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6월 환경의날에는 조선호텔 침구를 세탁 및 별도 손질을 거쳐 재탄생한 에코백을 신세계백화점 전 점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환경경영시스템 글로벌인증 ISO14001도 획득했다. 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환경문제와 오염 발생을 예방하고 관련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국제 표준 인증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제도로 꼽힌다.

명절에도 친환경 쇼핑 문화 조성에 나섰다. 추석 명절선물세트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업사이클링 보랭백을 도입했으며 물과 전문을 활용한 냉동 아이스팩 등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보랭백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향후 업사이클링 보랭백 도입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방침의 일환으로 유통업계 역시 친환경 역량 강화에 투자하며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시도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쇼핑 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