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전망] 국내 모빌리티 업계, ESS로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현대차, ESS 사업 협약으로 지속가능성 가치 실현 SK도 폐배터리 시장 공략 의지 시사 현대차, 국내 부분적 ESS 시범운영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잉여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력 사용 효율을 끌어올리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넷뉴스>는 ESS의 현주소 및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봤다.
<ESS> 시리즈
① [모빌리티 전망] 국내 모빌리티 업계, ESS로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② ESS 시장 진출 본격화···북미·유럽시장 공략 활발
[이넷뉴스]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해외 ESS 시장과 협력을 이어간다. 기존 전기차, 수소차를 비롯해 배터리 사업 성적에도 상위권을 굳혀온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ESS 사업 확장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시작한다.
현재 ESS 사업이 미주 및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할 협력과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그 역량을 아시아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SS는 단순 에너지 저장 기능을 넘어 기존 폐배터리의 재사용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모빌리티계의 필수 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현대차 & 미국 ESS사업 협약···전기차 기술향상
ESS 사업이 모빌리티 업계도 촉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모빌리티계의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ESS 사업 협력을 위해 미국 CPS 에너지, OCI 태양광 업체와 손 잡았다.
미국 CPS 에너지는 미주지역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로서 최근 ESS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OCI솔라파워는 저장된 에너지를 변환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양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ESS 역량 제고는 물론 기존 전기차 배터리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미국 ESS 사업과 손잡아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 성능 향상을 비롯해 북미시장까지 노려볼 것”이라며 “전기차 외에도 수소차 등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협력 의의를 전했다.
OCI태양광 업체 측도 “기존의 태양광 에너지 전환 기술을 기반해 현대차가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모빌리티 기술을 보유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전기차 폐배터리, ESS 통해 활용도 극대화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ESS 사업은 단순 에너지 저장 기능을 넘어 환경오염 우려가 있던 폐배터리 해법책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전기차 등에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배터리는 재사용이 불가하고 그대로 버려지면서 친환경 자동차의 의미까지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빈번했다.
하지만 ESS 사업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폐배터리의 재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환경문제와 성능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이다.
전기차의 폐배터리가 많이 모아질수록 ESS 기능은 향상된다. 실제 폐배터리에는 최대 10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기능이 남아있어 재활용 가치는 무한하다. 잔존 배터리도 50%에 육박해 모빌리티 업계들의 ESS 사업 공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내년 하반기에 미국 텍사스 주에 폐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이번 ESS 협약과 더불어 배터리 활용방안까지 염두해두고 있어 협력사 간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외에도 SK, LG 등도 폐배터리 사업을 재개하며 기업 생산과정의 선순환 가치에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생산여력이 높은 중국 재활용 시장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폐배터리 양을 다량 확보하는 것이 ESS 사업 실효성 실현에 우선적”이라며 “4~5년 내로 배터리 생산 자체를 늘린 다음 폐배터리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실제 전기차 폐배터리가 상당량 모아지면 일반 에너지 발전소 1대 가량의 에너지 방출량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SS 사업이 고비용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폐배터리 활용 방안은 반드시 끌고가야 할 요소”라고 전했다.
◇ 버려지는 폐배터리 활용 가치 상당···부분적 ESS 실현도
환경부에 따르면 재활용 되지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폐배터리는 약 11만 개로 추산된다. 그대로 버려질 경우 배터리에 들어가 있는 중금속들이 그대로 생태계로 들어와 환경파괴를 야기하게 된다.
신재생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이넷뉴스>에 “현대차가 처음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며 “ESS 사업이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추진이 더딘 상황에서 폐배터리의 수명까지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개발 중인 것은 국내 산업계의 상당한 실효성을 갖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활용 외에도 울산 신재생 에너지 저장 공장을 통해 부분적인 ESS를 실현하고 있다. 낮에 태양광을 저장해놓은 후 필요 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한 가정이 한달 가량 쓸 수 있는 에너지량이다.
국내 기업들이 모빌리티 ESS를 비롯, 가정 및 공공시설 내 ESS 상용화를 통해 지구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발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