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 두 배 이상 확대”

제2회 푸른 하늘의 날 맞아 영상메시지 통해 계획 밝혀

2021-09-07     김진성 기자
문 대통령이 제2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영상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넷뉴스]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상향 목표를 올해 안으로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2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푸른 하늘을 되찾아야 한다는 인류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념식이 자연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구촌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일상 바꿀 때

플라스틱, 식사, 이동수단, 냉난방 에너지 등 일상의 상당 부분이 탄소 배출의 원인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익숙해진 일상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는 이 순간에도, 예상보다 빨리 뜨거워지고 있다”며 지난 8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세계 과학자들이 ‘1.5°C 지구 온난화’가 기존 전망 시점보다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행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행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제로를 위한 행동만이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도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하고, 도입 5년 만에 쓰레기 양을 반으로 줄인 바 있다. 지난 20년간 재활용률은 20%가량 늘렸다. 문 대통령은 “대단한 시민의식이라고 자부할 만 하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협력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했다.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 녹색성장기구를 유치했으며, 자발적 기후 재원 조성에 나섰다는 것.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난 5월 개최한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용하는 서울선언문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주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으로 규정한 열네 번째 국가가 됐다. 

탄소중립기본법에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35% 이상 감축하는 목표가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다 일찍 온실가스 배출 정점을 기록하고 오랫동안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온 나라들에 비하면 훨씬 도전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 향후 정부 계획 밝혀

문 대통령은 정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상향 목표를 올해 안으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푸른 하늘을 향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를 대전환해야 한다. '한국판 뉴딜 2.0'에서 그린 뉴딜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5년까지 태양광 및 풍력 설비를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사진=언스플래쉬(unsplash))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대형화, 주민 참여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는 배터리와 수소 경제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도약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정부는 탄소국경세를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면서, 지금 당자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 4년간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으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크게 개선되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계절관리제를 통해 겨울철과 봄철에 가장 심했던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발생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 문 대토령의 설명이다. 정부는 올해 세 번째 계절관리제를 통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건강한 지구, 풍요로운 내일과 행동으로 실천으로만 지켜낼 수 있다. 지구를 지켜낸 이야기를 대한민국 곳곳 가정과 마을, 공장에서 함께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이행계획안. (자료=환경부 제공)

[이넷뉴스=김진성 기자] jin@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