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룡 레노버···구글·MS·아마존이어 '탄소중립' 선언
2030년 전세계 탄소제로 기반마련에 기업적 책임 아마존 2025년 탄소중립 목표에 근접···美中 에너지 전쟁 전초전
[이넷뉴스] 중국의 IT 공룡기업 레노버가 오는 2026년까지 사용 전력의 90%를 재생에너지 자원에서 구매한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레노버도 이에 상응하는 전략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년 전부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은 소비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기업에 이어 중국기업들도 본격적인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면서 버금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의 경우는 가장 탄소중립 전략에 앞선 아마존의 2025년 탄소제로 선언에 근접한 목표다.
미국 정보기술의 상징이었던 IBM의 PC사업과 모토로라를 삼킨 중국 레노버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및 스마트 기술 사용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포함하는 새로운 기후 변화 완화 전략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상태다.
이를 통해 레노버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100만 톤까지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석탄과 같은 기존 자원에 비해 저렴한 에너지원에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순제로 탄소배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력 구매 계약을 점점 더 많이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본격적인 미·중간 재생에너지 패권전을 예고하고 있다.
레노버는 또 기업경영 전반 걸쳐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추가로 밝혔다. 회사의 모든 데스크탑은 에너지 효율성이 50% 향상되는 반면 노트북 및 모토로라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이 30%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품 사용에 더 적은 전력이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비자 마케팅의 일환이다. 소비자가 레노버 제품을 사용할 때 에너지 비용은 물론 탄소배출량 자체를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2026년 탄소제로 실행으로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는 전 지구적인 환경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 제품, 공급업체, 교통에서 전방위적 친환경 전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제품, 공급업체, 교통 등 3가지 주요 영역에서 탄소배출감량이 진행된다. 레노버는 순환 경제와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한다. 2026년까지 회사의 모든 제품은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 천연 자원 보호, 지역 사회 투자 등 환경보호와 기술의 발전에 있어 스스로를 다스려야 하는 시급함이 더욱 커져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노버의 탄소중립 선언은 청정에너지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본격적인 전초전이라 볼 수 있다.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과 MS 등 4개 기업의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구매 규모는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사가 맺은 재생에너지 계약분은 25.7기가 와트(GW)다. 이미 전 세계 전체 계약 누적 구매량의 30%를 차지한다.
4개 기업 외에도 프랑스 대형 에너지기업인 토털과 AT&T도 신재생에너지 매입의 큰손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탈탄소 추세의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이 홈페이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이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206개에 달한다. 총전력생산량은 8.5GW에 달한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전체 사용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기존 2030년에서 5년을 더 당겼다. 이처럼 이들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데이터의 사용과 컴퓨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기업들은 사내 컴퓨터 서버에서 더욱 효율적인 클라우드 공급자로 이동하면서 효율성이 증가하여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5G 네트워크의 증가와 온라인 사용자들의 증가로 기술기업들의 전력 소비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이넷뉴스=박민호 기자] dducksoi22@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