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도 친환경 시대···전기차부터 전기수송기까지 도입

아마존, 모든 트럭 친환경차 전환 예정 DHL, 2024년 전기 화물수송기 도입 한진·롯데, 친환경 차량 전환 박차

2021-08-30     김수정 기자
DHL은 지난 3일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인 에비테이션에 전기 동력 화물수송기 12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사진=DHL제공)

[이넷뉴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ESG 경영활동은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요건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 분야다. 이에 모든 산업들이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 기업들 역시 친환경 전환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물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탄소 배출 역시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물류업계들은 배송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운송수단을 도입하고 급증한 택배 포장재 등을 처리하기 위한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기업을 비롯해 국내 물류기업들 역시 최근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물류’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 회사의 장기 기후변화대책에 관한 서약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구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아마존·DHL, 전기차·전기항공기 스타트업 투자

아마존은 배송 과정 중에 사용하는 차량들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리비안에 20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을 투자하며 약 10만대의 차량을 주문해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은 지난해 리비안과 협력해 설계, 제작한 전기배달 차량을 공개했다.

해당차량은 배송에 특화된 밴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1만대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최종적으로 2040년까지는 모든 트럭을 친환경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사 물류창고를 재설계하며 전기차 충전기를 배치하는 등 환경을 조성하며 대대적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준비를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 전기수송기를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DHL은 지난 3일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인 에비테이션에 전기 동력 화물수송기 12대를 주문했다고 밝히며 최초로 전기 항공 운송망 구축에 나섰다. 항공기는 한 번 충전 시 810km 이동이 가능하며 한 번에 1179kg의 화물을 나를 수 있다. 최대 시속은 402km로 완충 시간은 30분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DHL의 전기수송기는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 운송 노선에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DHL은 2050년까지 모든 물류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경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DHL은 전기 차량을 확대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량의 비율을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수송기뿐만 아니라 대체 항공 연료 개발 등에 향후 10년간 70억 유로(약 9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운송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 국내 물류기업, 친환경 화물차량 전환 노력 박차

국내 물류기업들도 탈탄소화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ESG 목표 달성을 위한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는데 그중 두 가지가 친환경 물류솔루션 개발, 폐기물 및 탄소배출 저감으로 친환경 물류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24대의 전기 택배차와 전기차 충전기 13기를 운용 중이다. 올해는 환경부의 업무용차량 100% 친환경차 전환 K-EV100을 선언하며 향후 2030년까지 모든 운송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그룹 차원에서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모든 사업영역에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의 3대 과제를 실천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5R ‘5Re' 모델을 적용한다. 5Re란 Reduce(감축), Replace(대체), Redesign(재설계),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으로 그룹 전 분야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과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협력 사업 업무제휴를 맺고 실차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SK루브리컨츠)

한진 역시 화물차량의 탄소 감축을 위해 SK루브리컨츠와 손을 잡고 친환경 윤활유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실차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SK루브리컨츠의 발표에 따르면 실차 테스트를 통해 친환경 윤활유 사용 시 연비 향상과 탄소 감축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이산화탄소 저감 규모 측정 결과 차 한 대당 저감 규모는 연간 1.4t에서 2.8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향후 협업을 지속하며 탄소 절감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친환경 물류 체계를 수립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화물운송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까지 줄이게 돼 상생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향후 친환경 효과가 있는 화물차량용 엔진 오일을 출시하고 한진은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회사 복지몰 내 해당 제품의 구매, 교환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물류기업들 역시 탄소절감을 위해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전환하면서 이종 산업간 협력 관계를 맺으며 노력을 다각화 하고 있다. ESG 경영 실천과 함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녹색물류 체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