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SG 경영 평가 확대···코스피 상장 기업들도 적용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 ESG 경영 필수 바이오 산업계, ESG 경영 도입 한창 촉망받는 폐기물 산업…사회, 기업, 인간 간의 상생 균형에 초점
[이넷뉴스] 신산업의 등장과 바이러스 및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ESG 경영이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평가요소로 자리잡아 정부의 ESG경영 지원책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ESG경영 확대수순을 점차 넓혀갈 방침인 가운데 코스피 상장기업 및 신바이오 기업 등에도 인센티브 이점을 통한 친환경 경영 촉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업들은 보다 장기적이고도 지속가능한 선순환 경영을 기반으로 사회와 기업, 인간에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이 한창이다.
◇ 5년 내 코스피 상장기업도 ESG경영 필수
정부는 기업경영기반 혁신을 위한 ESG경영 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점진적인 ESG경영 확대적용을 예고했다. 정부는 ESG의 평가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세밀한 평가 가이드라인을 내년부터 적용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에 대해 ESG경영 평가요소를 의무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에만 지배구조를 평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1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ESG경영 평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기업도 예외일 순 없다. 정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 ESG경영 권고 사항 및 평가 기준을 적용해 국내 기업경영 기조를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ESG경영 평가요소에 대해 경제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보완을 이어가면서 10년 내 ESG 중기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SG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상장 기업 내에서도 ESG위원회 도입율도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 중 38%가 ESG위원회 및 관련 조직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ESG경영을 기업의 필수경영평가요소로 개편, 확대하면서 기업 자체 내에서도 합리적인 ESG경영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주요 감사요소인만큼 하반기에도 많은 기업들이 ESG위원회를 개설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인센티브도 적극 확대…바이오 산업도 ESG 경영기준 마련 한창
ESG경영 적용 확대수순에 따라 관련 인센티브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금융기관과 협력한 기업에 대해 환경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경우 우대금리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ESG경영 포상으로 연구개발지원비를 확대해 대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한다.
기존의 공공기업과 대기업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신산업으로 떠오르고있는 바이오 산업계도 ESG경영요소를 적극 적용 중이다. 환경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분야인만큼 ESG경영 가치도 클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 ESG위원회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ESG경영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대비 매년 37%씩 줄여가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정했다. 환경관리시스템도 AI 등 최신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리되는만큼 국내 바이오 업계의 ESG경영에 있어 선제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ESG경영평가는 높지않은 단계”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ESG평가에서 B+을 받은만큼 동종기업들의 ESG경영 풍토 구축을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경영변화를 전했다.
이 외에 동아소시오홀딩스도 업무차량을 모두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며 2024년까지 자사 업무용 차량 약 360대를 전기차 및 수소차 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약제 포장지를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바꾸는가 하면 불필요한 과대 포장을 대폭 줄이는 등 탄소방지를 위한 ESG경영 돌입에 한창이다.
◇ 친환경 업체들 주가 상승…지속가능성 가치 주력
기업들의 경영 초점은 이익을 우선시 하기보다 지속가능성을 통한 사회 균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와 기업, 환경과 인간 간의 균형이 장기적인 기업 잣대인만큼 촉망받는 산업순위도 지각변동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면서 폐기물 처리 산업도 꾸준한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 미국 폐기물처리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지원에 힘 입어 올해만 31.18%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거래소 측은 “앞으로도 전세계 폐기물량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환경 산업은 꾸준히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전세계 폐기물 비율의 15% 가까이 차지하면서 신생 폐기물 업체들도 단기간에 성장 안정권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ESG경영 촉진과 산업계의 경영 가치 초점에 변화가 일고있다. 지구온난화와 증가하는 폐기물량 등 악순환을 목도하고 있지만 지구와 사회, 인간의 강건한 유지를 위한 도전이 이를 상쇄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