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도국은 재생에너지 풍부하지 않나요?···재생에너지 전환기술이 관건
적도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발 들인 거인 '중국' 동남아 열대국에 불고 있는 재생에너지 기술···중국에 달려
[이넷뉴스]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가 적도에 가까운 나라일 수록 태양에너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보다 재생에너지 전환기술에 달렸다. 이런 이유로 기술이 앞선 북반구가 남반구와 적도국가들보다 재생에너지 활용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를 보자. 인도네시아가 적도에 위치한 열대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 태양 에너지를 배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양열이 많아도 태양열을 전환하기 위한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은 패널속의 광자기술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적도에 위치한 열대 국가지만 일부 지역은 연중 대부분 흐리다"며 "이스트 누사 텡가라(East Nusa Tenggara)지역은 구름이 거의 없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지만 수마트라의 일부 지역의 자바섬 서쪽 같은 지역은 태양이 비추지 않아 전지판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와 같은 적도국가들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재생 에너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 지역은 오히려 풍력 터빈의 잠재적 위치 중 하나다. 또 한 이 곳은 송전선을 연결하기에 거리가 매우 멀어 에너지보다 송전 기술이 개선돼야 한다. 실제 적도에 위치한 국가일 수록 풍부한 자연에너지원과 달리 기술 부족으로 오히려 재생에너지 전환은 느리다고 평가된다.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52~48%의 비율로 신재생 에너지 기반 발전소보다 화석 연료 발전소 개발을 계속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결국 재생에너지 전환기술이 관건이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까지 모든 발전소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만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 공급업체인 Perusahaan Listrik Negara(PLN)가 2060년까지 인도네시아 전력 수요가 5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비해 대규모 녹색 에너지 발전소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LN는 2060년의 전력 수요는 1800테라와트시(TWh)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PLN은 아직 가동 중인 몇 개의 오래된 발전소가 바이오매스 공동 연소 프로그램에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다. 화석 연료 발전소는 고배출 석유 및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한 PLN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획에 따라 재생 에너지의 융합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PLN의 RUPTL(Power Procurement Plan) 초안을 기반으로 향후 10년간 최대 41G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는 기술과 투자의 문제가 있다.
◇ 동남아 탄소제로 목표 '중국과 따로 또 같이'
동남 및 서남아시아의 재생에너지 기술은 사실상 중국에 달렸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에 대한 기술 및 운영 전문성을 더 잘 활용하여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청정 에너지 생산 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야심찬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연구 결과와 권장 사항은 양국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청정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데 강력한 파트너십을 다시 집중하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이런 이유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섬인 자바 섬에 중국 기업이 에너지 산업을 건설, 운영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규모 석탄 화력 발전소 및 기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탄소 집약적인 프로젝트에서 분산형 청정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로 투자를 전환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화석 연료 기반에서 청정 재생 에너지 기반 개발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하고 보다 공평한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및 정책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지식을 감안할 때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고 파리 협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두 나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는 COVID-19 전염병에서 "녹색 경제 회복"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위해 파트너십을 중국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윈-윈 결과를 달성하고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변화 회의를 앞두고 기후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청정 및 재생 에너지 자원 활용에 있어 중국의 기술로 인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화석 연료에서 청정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규제 및 정책 프레임워크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특히 청정 에너지, 지속 가능한 인프라 개발 및 지속 가능한 광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지역 사회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도록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규모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한 기술 전문성, 정책 노하우 및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같은 국가로부터 투자와 전문성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인도네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 투자의 영향을 평가하고 SDG를 달성하고 파리 협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양국의 능력을 분석한 연구의 주요 결과 중 일부다.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약속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미래 세대가 자원을 사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구체화시켜 2015년 세계 유엔회원국가들이 모여 합의한 17가지 목표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는 올해 초 발표됐다. 이 연구는 SDG 지표, 특히 5위는 성평등, 7위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13위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중점을 둔 인도네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 투자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발표됐다.
2016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전력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하고 민간 투자자가 발전소를 건설, 소유 및 운영하도록 장려하면서 중국의 재생에너지 기술 입김이 크게 불고 있다. 이후로 인도네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 투자의 대부분은 금융 및 건설에서 발전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모든 SDGs를 달성하고 달성하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지원덕에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전력 공급을 확대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에 대한 기술 및 운영 전문성을 더 잘 활용하여 인도네시아의 청정 에너지 생산 능력을 높여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넷뉴스=박민호 기자] dducksoi22@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