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챌린지 나무심기 등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충남도 ‘탄소중립 자원봉사 숲 조성’에 1만3000명 참여해 한국수자원공사, 참여와 기부 형식 탄소중립 캠페인 펼쳐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 탄소포인트제 성과
[이넷뉴스] 걷기운동 챌린지를 통한 나무심기, 아기공룡 둘리 캠페인, 탄소포인트제 등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초 탈석탄동맹 가입 등 탈산소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 중인 충남도는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자원봉사 숲 조성’에 나섰다. 숲 조성은 챌린지 형식으로 참가자가 20만보 이상의 걸음 수를 달성하면 본인 명의로 나무가 기부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도민 기부 나무로 10월 ‘탄소중립 자원봉사 숲’ 조성
도에 따르면 최근 1만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차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생활 속 걷기운동을 통해 나무를 기부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숲 조성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은 도민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기부된 나무는 오는 10월 ‘탄소중립 자원봉사 숲’으로 푸르게 조성된다.
나무심기는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나무 1그루는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한다. 나무 47그루가 모이면 경유차 1대가 연간 내뿜는 미세먼지 1680g을 흡수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를 흡수한 나무는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성인 7명이 연간 필요한 산소 1.8톤을 방출한다.
정한율 충남도 공동체지원국장은 “이번 숲 조성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 지구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일상적인 참여를 통해 도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깊게 고민한 결과”라며 “전국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어 타 시도에 전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챌린지는 8월경 에코바이크(자전거 타기 앱), 줍깅(조깅과 쓰레기 줍기의 합성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챌린지가 진행될 예정으로 앞으로도 많은 도민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과 ‘아기공룡 둘리’를 내세워 생활 속 탄소중립 캠페인을 펼친다. 공사는 기후변화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이자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캐릭터 둘리를 활용, 홍보 영상을 찍고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12월까지 참여와 기부형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공사 측이 마련한 ‘방울이x둘리 이동 포토존’에서 ‘생활 속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 10가지 푯말 중 하나를 선택해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이번 캠페인의 선두주자는 이상기후와 기상변화를 가장 먼저 국민에게 알리는 기상캐스터와 기상전문기자들이다. 김미경 MKYU(MK&YOU University) 온라인 대학 학장도 참여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했다. 또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1인당 1만 원씩 적립돼 모인 금액은 연말에 기후위기 극복 활동단체에 기부된다.
◇ 버스승강장 50곳에 ‘태양광 안심등 반딧불이’ 설치
전남 장흥군은 생활 속 탄소중립과 친환경에너지 보급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군은 버스승강장 50곳에 ‘태양광 안심등 반딧불이’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태양광 안심등 반딧불이는 낮 동안 에너지를 충전해 밤이 되면 자동으로 빛을 낸다. 범죄나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노약자와 학생, 여성 등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장흥군은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범죄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2019년부터 총 162곳의 버스승강장에 안심등을 설치했다.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도 곳곳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이나 상업용 건물, 아파트 단지, 학교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절감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주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파주시는 지난해 하반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5%이상 감축한 3992세대에 4614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탄소포인트제로 감축한 온실가스는 약 5715톤으로 약 71만4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수원시에서는 3만3269세대가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해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인센티브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참여한 시민의 기부금은 1억5951만 원에 이른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탄소중립위원회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제안 플랫폼 연계 전국 동시 이벤트’를 개최한다.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며 1차 공모는 6일까지다. 국민 누구나 ‘광화문1번가 혁신제안톡’에 관련 제안을 하면 된다.
주제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아이디어다.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 후보를 선정한 뒤 국민투표 등을 거쳐 12월에 최종적으로 10건을 시상한다. 선정된 제안은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대표로 구성된 협의회를 통해 정책화 될 예정이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이번 행사는 기관별로 운영 중인 다양한 정책 제안 플랫폼과 연계해 개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생활현장 속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기 바란다”며 국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