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등 하반기 전기차 대전···'도로 위 탄소중립' 신차 쏟아진다

기아,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 새로운 모델로 국내외 시장공략 사전예약 고객들 전기차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 중요시 여겨 환경부는 반도체 수급난 대응 전기차 보조금 출고 기한 연장

2021-07-01     조선미 기자
기아의 첫 전기차 'EV6'. (사진=기아)

[이넷뉴스] 올해 하반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쏟아낸다. 그야말로 ‘전기차 대전’이다. 이달에는 기아의 첫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도로 위 탄소중립을 외치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전기 트럭 ‘e악트로스’도 웅장한 등장을 예고했다.

◇ EV6 사전예약부터 후끈···40일만에 예약대수 3만대

EV6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봄 사전 예약에 돌입해 40여일 만에 예약대수 3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유럽에서도 EV6 사전예약 대수가 7300대에 달하며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V6 모델 별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9%, 롱 레인지 66%, GT-Line 20%, GT 5%다. 눈에 띄는 점은 고객 10명 중 6명이 롱레인지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고객들이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V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160kW급 전동모터와 함께 1회 충전 시 최대 5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 대표이사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며 “아울러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차)

◇ G80 전동화 모델에는 태양광 배터리 충전 '솔라루프’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모델이다. 대형 세단답게 고급 편의사항을 갖춘 것은 물론 다양한 전기차 신기술이 적용돼 화제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87.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km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또한 G80 전동화 모델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장착됐다.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km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준중형 SUV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 쌍용차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으로 부활을 꿈꾼다. 코란도 이모션은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다.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넓은 공간과 활용성을 갖췄으며,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도시적인 스타일링을 더했다.

지난달 코란도 이모션은 10월 유럽시장 출시를 위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 일정은 반도체 수급 문제 및 협력업체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조율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를 비롯해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 브랜드까지 SUV 풀 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코란도 이모션을 시작으로 중형 SUV 전기차, 전기차 픽업 모델 등 미래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트럭 'e악트로스'. (사진=다임러트럭 코리아)

◇ 벤츠 전기 트럭 ‘e악트로스’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테스트

탄탄한 골격과 몸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대형 배터리 전기 트럭 ‘e악트로스’. 2018년부터 프로토타입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커넥티비티 시험을 위해 50만km이상 주행 테스트를 했다. e악트로스의 양산은 독일에서 올해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트럭AG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까지 도로 위 운송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중단거리 운송을 위한 순수 전기 배터리 트럭과 고중량, 장거리 운송을 위한 수소 기반 연료전지 트럭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환경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 출고기한 조건을 2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했다. 기존에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으려면 신청서 접수 후 2개월 이내 차량을 출고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생산이 지연되자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출고기한 연장은 전기승용차와 전기화물차 보조금 지원대상 차종에 적용된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보급 목표량은 전기승용차 7만5000대, 전기화물차 2만5000대다. 5월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공고 대수는 전기승용차 4만7460대, 전기화물차 2만2196대로 확인됐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