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SG 경영 택한 관광업계, 디즈니랜드가 선두
디즈니랜드, 2012년부터 친환경 노력 꾸준히 펼쳐 나이아가라 폭포, 발전소 운영 등 청정에너지 중심 한국, 놀이공원 등 태양광 사용하지만 아직은 미비
<ESG 경영> 시리즈
② ‘ESG 추진’ 부서 신설하며 ESG 경영 나선 기업·기관들
[이넷뉴스] 놀이공원이나 박물관에 가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관람객이나 이용자가 없어도 기구는 혼자 돌고 있고, 박물관의 모든 조명과 에어컨은 항상 켜져 있는 것, 에너지 낭비 아닌가? 이에 본지는 관광지에도 부는 ESG 경영 국내외 실태를 살펴봤다.
◇ 2030년까지 관광업계에서만 CO2 배출량 약 2천 톤, 25% 증가 예상
어찌 보면 당연히 관람객들을 위해 해야 하는 서비스이지만 이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최근 지구기후 변화를 우려해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광명소나 놀이공원 운영에서도 예외가 될 순 없다.
여기에 단순히 쫓아가는 것이 아닌,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 착실히 친환경,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온 회사가 있다. 바로 월트 디즈니 월드(이하 디즈니랜드)이다.
디즈니랜드는 2018년 1억5731만여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바 있는 전 세계 최대 테마파크 그룹으로, 이미 탄소 배출량 조절을 위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50% 감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관광 명소 전반에 걸쳐 재생 가능 및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거쳐 마침내 2019년, 2012년에 비해 순 배출량을 47% 감소시켰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최근 알려졌다.
영국의 소비자 사이트인 유스위치(Uswitch)가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27개 관광 명소의 지속 가능한 운송, 저공해, 물 절약, 재활용 계획, 야생 보존, 재생 에너지 등 6가지 친환경 자격 증명 기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유스위치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관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관광의 부정적인 환경 영향은 상당하다. 천연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오염과 폐기물의 증가를 포함한다. 깜박이는 조명과 과속 카트가 있는 단일 롤러코스터의 에너지 소비는 물론 수로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 그리고 폐기물 처리와 방문객을 위한 운송도 고려한다면 심각하다.”라고 분석 이유를 밝혔다.
2030년까지 관광업계에서만 CO2 배출량은 15억9,700만 톤에서 1,998톤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발표도 곁들이면서 말이다.
Uswitch의 에너지 팀은 전 세계 명소의 친환경 자격 증명을 분석, 공개했다.
여기에서 플로리다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매직 킹덤’이 60점 만점에 56점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관광 명소로 선정됐다. 연간 1,7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하는 이곳은 많은 놀이기구와 오락거리가 포함된 지역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약 1억 제곱 미터의 3분의 1을 야생 동물과 환경 보존에 전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즈니랜드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장소에서 2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제외한 나머지 1, 3, 4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1백만 제곱 미터, 50MW 태양광 시설을 설치, 디즈니랜드 두 개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만드는 것은 물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5만2천미터톤 절감을 통해 매년 9,300대의 차량을 도로에서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
반면 라이벌 유니버설 스튜디오 올랜도는 60점 만점에 41.5점을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유스위치는 탄소 저감을 위해 이 공원은 LED 조명으로 전환, 연간 2.6킬로와트시를 절약했으나 디즈니랜드 매직 킹덤과 비교해 야생 동물이나 자연 보호 계획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1950년에 개장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 시설인 네덜란드의 에프텔링(Efteling) 테마파크는 모든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받으며 당당히 전체 10위, 엔터테인먼트 부분 7위를 차지, 세월이 친환경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 영국 자연사 박물관, 에너지 센터 보유한 최고의 친환경 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친환경 쪽에서는 자연사 박물관에 뒤처졌다. 이 박물관은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5% 줄였으며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은 10,139t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속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으며, 박물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중발전(Trigeneration) 에너지 센터에서 만들어 연간 1만5천t 이상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는 점도 가장 친환경적인 박물관으로 꼽힌 이유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나이아가라 폭포는 연간 240만 킬로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두 개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얻어 친환경 랜드마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는 2위가 에펠탑, 3위로 바티칸시티가 꼽혔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물 절약 부문에서 미흡해 4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의 경우 롯데월드몰이 자체 에너지센터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태양광을 이용한 간단한 전원 공급이나 에너지 절약 등의 친환경 정책을 시도하는 몇몇 관광명소가 있으나 아직은 미약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