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도시 조성 나선 지자체···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정부, 지난해 수소시범도시 및 특화도시 선정 각 지자체, 친환경 수소 도시 전환 준비 박차

2021-04-29     김수정 기자
안산시 1호 수소충전소. (사진=안산시청)

[이넷뉴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 에너지 육성을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너지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수소경제 기반 조성을 위해 민간 기업들과 협의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기반 조성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행된 수소법으로 ▲수소전문기업 육성·지원 ▲수소충전소·연료전지 설치·촉진 ▲수소특화단지 지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들 발 빠르게 친환경 수소 도시 전환 준비에 나섰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수소시범도시로 울산광역시, 안산시, 전주시·완주군을 선정했으며 강원도 삼척을 수소 연구개발 특화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수소시범도시는 주요 주거 및 교통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하고 지역특화 산업과 혁신 기술 육성 등을 접목시키는 도시가 의미한다.

◇ 안산시, 요금 낮춘 수소충전소 1호 가동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안산시는 지난 23일부터 안산시 1호 수소충전소인 ‘수소e로움 충전소’를 개장했다. 충전소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하루 최대 70대 충전이 가능하다.

그동안 수소충전소의 부재로 인해 인천, 화성, 수원 등 인근 타 도시 충전소를 이용해야 했던 안산시민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생산기지에 배관을 연결해 직접 수소를 공급 받기 때문에 운송비 절감효과가 커 요금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도내 수소충전소의 평균 요금은 1킬로그램(kg) 당 8,800원인데 비해 안산 수소충전소의 요금은 1kg 당 7,800원으로 10% 가량 저렴하다. 안산시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 교통 복합기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5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시민에게 보다 깨끗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스마트허브 원시운동장에 조성되는 제조혁신창업타운에서는 주거분야 수소에너지원이 활용되는 구축, 실증사업이 진행되며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잉여전력을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할 방침이다.

안산시는 수소시범도시 사업으로 인해 최대 3만 여 명의 고용창출과 4조 3,0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1조 6,000억 원의 부가가치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척시청 전경. (사진=삼척시청)

◇ 삼척시, 수소에너지 부품산업 생태계 조성

삼척시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세라믹 원료 소재 기반 수소에너지 활용 산업 지원 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60억 원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총 120억 규모로 강원테크노파크가 주관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강원대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산학연관 전문가 협의체 및 장비 공동 활용 네트워크 구성 ▲신규구축 20종 및 시험·평가동, 가공동 리모델링 ▲시제품 제작지원, 시험·평가·인증 지원 및 기술 지도 ▲기업 맞춤형 기초·이론 교육, 장비활용 교육으로 인력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척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소에너지용 소재·부품산업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에너지 활용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신사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60개 이상의 기업 유치 등 지역 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완주군 제1호 관용 수소전기버스 시승식 현장. (사진=완주군)

◇ 전주·완주, 민간 기업 투자 유치 성공 

전주시와 완주군은 수소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2022년까지 17개소, 2025년까지 30개소의 수소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전주1호 송천충전소를 구축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전주4호(승용2, 버스2)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완주군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용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했다. 관용 수소전기버스는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처음 도입한 바 있으나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완주군이 최초다. 완주군은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선제적으로 관용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했다.

해당 수소전기버스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보건소 의료셔틀 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저상형 버스이기 때문에 교통약자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약 430km 주행이 가능하며 상용 수소충전소에서 13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앞서 완주군은 지난 3월에는 국내 첫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유치했으며 수소차 연료탱크를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 일진하이솔루스의 투자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올해 126억 원을 투자해 완주 테크노벨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추가 검토를 거쳐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000여억 원을 투자해 수소연료탱크 제조공장도 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수소시범도시 지정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수소산업 육성이 민간 기업 투자까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수소 국가로의 도약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