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완충재에 친환경 소재 도입하는 기업들

11번가, 비닐 완충재 종이 완충재로 변경 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 포장지에 도입

2021-04-23     박민정 기자

[이넷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 문제가 더욱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행보는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이 완충재. (사진=11번가 제공)

◇ 11번가, 종이 완충재 도입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최근 택배 포장에 종이 완충재를 도입했다. 깨지거나 파손되기 쉬운 택배의 특성상 많은 분량의 비닐 완충재가 사용되어 왔고, 이는 곧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11번가에서 직접 발송하는 택배에는 종이 완충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는 택배를 받은뒤 별도의 조치 없이 완충재를 종이로 분류해 배출하면 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택배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택배박스의 친환경 분리배출을 통해 환경보호에 적극 앞장서려고 한다. 택배기사님에게 따뜻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PHA와 PLA 혼합 생분해 포장재를 적용한 첫 제품(왼쪽)과 100% PLA 생분해 포장재 적용 제품(오른쪽).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J, 생분해 포장지 도입

식품 업체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식품 포장에 생분해 소재 PHA와 PLA를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시중 식품 포장에 생분해 소재인 PHA를 도입하는 겁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소재로, 토양, 해양 등 대부분의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제작한 투명 비닐은 '행복한콩 두부' 묶음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연간 약 50만 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CJ제일제당은 PHA 양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며, 비닐의 투명한 특성은 그대로 유지해 생분해 포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향후 CJ제일제당은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환경 포장재 연구개발, 제품화에 집중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식품업계에도 생분해 포장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