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양한 가능성으로 진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26년까지 시장 규모 30조 넘어설 듯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 예상돼 종량제, 리스 등 초기 투자 없는 시스템 구축도 가능해질 듯

2021-03-22     신종섭 기자
전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사진=픽사베이)

[이넷뉴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재생 에너지 이용 확산, 전기차(Electric Vehicle) 생산 확대 등의 호재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 증가로 인해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할 전망이다.

2026년까지 연평균 21.5% 성장 예상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독립형 전력망으로,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한 차세대 전력 체계다.

구축 기간과 투자 비용이 적어 초기에 경제성 확보가 용이해 이미 여러 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탈탄소화 정책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에서 시작해 커뮤니티 단위로, 이후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력 계통에 연계되면 전국 단위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수 있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 ICT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도 가능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모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Pvt Ltd)사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 그리드 시장은 2019년 82억 9천만 달러였으나, 2021년부터 2026년까지 21.5%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6년에는 25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마냥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제 둔화와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계획되었거나 건설 중인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2020년 상반기 미국은 2019년까지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가 설치됐다.

시장은 2021년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2026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꾸준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탈탄소화 등 앞으로 시행될 다양한 정부 주도 프로젝트와 지멘스(Siemens) USA가 지난해 10월, 뉴저지 프린스턴에 있는 기업 기술 본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연구 및 시연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의 기술 조사와 검증으로 전 세계에 복제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종합해 본다면 당분간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청정에너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캐나다 정부는 이미 강력한 국가 그리드 네트워크가 있으며, 송전망의 가용성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미얀마 정부가 미얀마 카 라잉(Kha Laing) 마을을 위해 인프라코 아시아(InfraCo Asia)와 프랑스 전기공사(Electricite de France, EDF)가 개발한 마이크로 그리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인도 역시 같은 해 마하라슈트라주 에너지개발기관(Maharashtra Energy Development Agency)이 지역에 29.4KW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 입찰을 발표했다.

또 타다 파워의 델리 공급사(Tata Power Delhi Distribution Ltd.)는 인도 비하르(Bihar) 주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 220가구, 약 1,200명에게 안정적이고 질 높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비하르 정부와 2021년까지 네팔 국경 인근의 오지에 16개 마이크로 그리드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종량제, 리스 등 새로운 운영 형태가 기회로 떠올라

지역을 뛰어넘는 글로벌 성장은 재생 에너지 배치 증가와 일상을 위한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해 원격 오프 그리드 커뮤니티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인한 원격 지역의 정전 방지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재규어, 볼보, 제너럴 모터스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각각 2025년, 2030년, 2035년까지 100%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전기 공급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기업의 경우 전기차의 전력 수요 증가는 차량이 그리드에서 전력을 충전할 경우 탄소 배출량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AI 및 사물 인터넷 시스템 등을 장착한 스마트 마이크로 그리드 컨트롤러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날씨 및 그리드 수요 예측을 통해 자체 소비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의 충전 속도를 늦추거나, 온도를 기준으로 전기차와 공조시스템 간 공급 우선순위 전환, 그리고 일기 예보를 통해 화창한 날 더 많은 태양열 에너지를 저장하는 등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도르인텔리전스는 “서비스로서의 마이크로 그리드 모델은 전력구매계약(PPA), 종량제, 리스 및 기타 유형의 금융 계약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소유권 체계를 고려하며 진화하고 있다. 사전 투자 없는 마이크로 그리드의 사용, 이것은 시장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