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산업 기술 부족, 지원 확대해 따라 잡는다

과기부, 센서 관련 투자 전략 의결 산업부, 기존 지원책에 보다 더 확대된 정책 준비 글로벌 스마트 센서 시장 규모, 2025년 876억 달러

2021-01-27     신종섭 기자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넷뉴스]정부가 세계 경쟁력이 뒤쳐진 센서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부처를 뛰어넘는 협력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1일 제1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스마트 센서 R&D 투자전략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센서 분야에 관계부처 합동 R&D 투자전략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기술 수준 주요국 대비 65% 수준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및 초연결시대를 맞아 주변의 각종 데이터를 인지·수집하는 센서가 핵심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센서 수요가 급증, 2025년경에는 센서 사용량이 1조(Trillion)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센서 분야에서의 국내 기술 수준은 주요국 대비 65%로 국가차원의 R&D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 Markets)은 세계 스마트 센서 시장 규모는 2020년 366억 달러에서 2025년 876억 달러로 연평균 19.0 %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제조 산업에서 스마트 센서의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안전성과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요를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모바일·가전, 자동차, 바이오·헬스, 스마트제조 등 4대 전략분야에서 소자부터 솔루션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센서를 융복합화하는 데 필요한 기반 기술도 강화한다. 재난안전, 국방 등 안보 측면의 공공수요 센서 상용화 기술 개발도 시도하는 한편 시제품 제작, 성능 평가와 인증 등을 위해 공공인프라와 연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이날 논의한 센서 R&D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센서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반영해 2022년도 정부 R&D 투자 방향을 수립한다.

센서가 미래 주요 부품이 될 거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그동안 5G와 IoT 기술 개발 선점을 위해 어느 나라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또 정부도 이런 상황을 예측, 센서 산업 발전을 위해 발빠르게 나선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 2015년 '제조업혁신 3.0전략'의 일환으로 센서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관〮 60여명이 참여하는 ‘첨단센서 2025 포럼’을 발족했다.

당시 포럼은 센서 개발 및 수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주도 협력 포럼으로, 운영 기간은 2015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였다.

민·관 공동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스마트기기,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등 4개 분과로 구성했다. 당시 산업부는 2025년까지 센서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산학연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처음 포럼을 주도하고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산업정책실장은 “이 포럼이 센서 산업의 중요 정보와 기술이 흐르는 심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의 센서산업 육성 의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주관하고 반도체산업협회가 사무국을 맡으며 매년 포럼을 개최해왔다. 지난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지만 KEIT는 포럼을 주관하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요소 기술인 만큼 관련 사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왔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그동안 꾸준히 포럼을 지원해 왔다고 했으나 포럼 관계자는 지난 11월 센서 산업에 관한 질문에 “센서 학회에 물어봐라.”라고 답했다. 운영과 관련한 질문엔 “센서기업들이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하긴 하는데 잘 운영이 안된다. 정부 지원이 있긴 한데…뭐 별로 지원도 없다.”라고 답했다.

6년 전부터 준비해 왔으나 국내 기술수준이 경쟁국에 비해 아직까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혹시 산학연관 협력의 창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서는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산업부, 예타 종료 후 보다 더 확장된 지원 준비 중

한편 과기부와 산업부는 2018년부터 범 부처 공동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관련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과기부의 센서 관련 투자전략 의결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기부에서 발표한 건 올해 예산을 배정할 때 센서 쪽에 집중하겠다 이런 취지의 발표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센서 산업을 꾸준히 지원해 왔고, 관련 사업의 예타가 사실상 작년에 종료된 상황에서 최근 기조에 맞춰 전략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 발표될 전략은 기존보다 조금 더 큰 사업이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new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