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캠퍼스 개교···충북 음성, ‘에너지 도시’로 도약
올 6월 수소안전체험관 유치 이어 내년 2월 에너지산학융합지구 캠퍼스 착공 민선 7기 조병옥 군수 취임 이후 에너지 산업 육성 속도···수소, 이차전지 산업 초점 ‘에너지 자립 마을’ 조성 등 지역 주민 삶 개선에도 에너지 접목
[이넷뉴스] 충북 음성이 최근 에너지 관련 시설, 기관을 잇달아 품으면서 ‘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6월 수소안전체험관 유치에 이어 10월 수소상용차 부품지원 평가센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2월에는 청주대·극동대 학생들이 입학할 예정인 ‘충북 음성 에너지산학융합지구(이하 산학융합지구)’ 캠퍼스의 법인 설립 등을 마무리하고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착공에 나선다.
◇2022년 3월 개교 목표…”전국서 가장 모범적 산학융합지구 될 것”
음성군은 지난 15일 산학융합지구 설립에 필요한 제반 작업을 마치고 내년 2월 캠퍼스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군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를 통해 산학융합지구 유치를 확정했다. 맹동면 두성리 일대에 총 2만 8,370㎡(약 8,6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산학융합지구는 △글로벌 캠퍼스 △기업 연구관 △기숙사 등이 들어서며 2개 학과, 1개 대학원이 운영된다. 총 397억 7,1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산학융합지구는 청주대·극동대의 공동 캠퍼스로 활용된다. 앞으로 두 대학의 에너지 관련 학과, 대학원생 315명이 생활하게 된다. 군은 산학융합지구를 통해 에너지 전문가 육성 및 혁신 기술 개발, 신성장 산업 육성 등 에너지 산업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추진한다.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김광호 원장은 “전국 17개 산학융합지구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지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은 이번 사업의 주관 기관이다.
음성군은 산학융합지구 조성에 군비 75억원을 지원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산학융합지구를 통해 음성군의 신성장 동력 산업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직간접적 지원 등도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학융합지구는 내후년 개교 이후에도 2029년까지 총면적 1만 310㎡ 규모의 추가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조병옥 군수 취임 이후 에너지 육성 속도↑
음성군은 조병옥 군수(민선 7기) 취임 이후 에너지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11월 ‘5대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하나로 신에너지를 지정하고, 음성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기반 에너지 안전, 교육, 표준화 특화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수소안전체험관, 에너지산학융합지구도 이를 위한 과정이다. 군은 현재 수소 용품 시험 검사소 유치, 에너지 환경시험 인증 기반 구축 사업 등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 추진하고 있다.
음성군이 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건 지리적, 행정적 이점 때문이다. 가스안전공사,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대용량 ESS 시험평가센터 등 에너지 및 기술표준 관련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토 정중앙과 가까워 전국 어디에서도 이동이 간편하다.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혁신도시)로 지정된 덕분에 인구, 인재 유입도 꾸준하다.
음성군은 수소를 비롯해 이차전지 분야에도 육성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금왕읍 오선리에 20㎿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까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이차전지 관련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주·진천·음성·충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생산 서플라이 체인 벨트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2조원 민간 투자 유치…산단 조성 확대
음성군의 에너지 정책은 산업 육성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지난 2월부터 조성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 마을’ 사업이 대표적이다. 소석리, 태생리, 오산리 등 12개 마을 내 건물 및 주택에 태양광 발전시설 126개소, 태양열 시설 2개소, 지열 1개소 등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로 온실가스 감축도 기대된다.
적극적인 에너지 정책은 재정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계 기준 군 재정 자립도는 25.19%로 다른 기초단체들과 비교해 약 6% 높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올해에만 약 2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며 약 61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끌어냈다. 2조원은 올해 충청북도 투자 목표 유치액(10조)의 20% 수준이다. 고용률도 지난해 73.7%에서 75.9%로 올라갔다.
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용산면 영동산업단지·인곡산업단지를 비롯해 산업단지 조성을 확대해 더 많은 우랑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꾸준한 기업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외지 근로자들을 유인, 인구도 늘려나간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전 세계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음성군을 미래 신에너지 산업 핵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넷뉴스=양원모 기자] new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