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폭염 예상 ‘인도’, 수력발전 건설 지연으로 정전 대란 직면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수력발전, 가변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보완

2023-03-09     이효민 기자
디자인=이넷뉴스

[이넷뉴스] 인도가 수년간 수력발전을 소홀히 한 결과, 심각한 전력공급 중단 위험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인도는 다가오는 여름과 향후 몇 년간 심각한 야간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새로운 수력발전 건설이 지연되면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전력을 생산할 수 없을 때,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는 달리 일정한 출력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필요할 때 언제든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 풍력∙태양광과 같은 가변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한다.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연방 전력망 규제 기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오는 4월 태양광이 없는 시간 인도의 전력 가용성은 피크 수요보다 1.7%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야간 피크 수요는 지난해 4월 기록된 야간 최대 수요보다 6.4% 증가한 217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야간 정전 위험은 자동차, 전자제품, 철근 및 비료제조공장을 포함, 24시간 운영되는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30년간 종이를 제조해 온 인도의 한 종이제조업체 관계자 나이어(Nair)는 “1분이라도 정전이 되면 종이 펄프가 막혀 섬세한 공정이 엉망이 돼 수십만 루피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전원 공급 장치가 조금만 중단되더라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최대 전력회사인 인디아파워그리드(Power Grid Corporation of India)의 전력 부족 예측치는 인도 기상청이 3~5월 사이의 폭염을 예측하기 몇 주 전 이뤄졌기 때문에 올여름 인도의 전력 부족 상황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게다가 수력발전 추가 건설이 외국인 투자 부족과 안전 및 환경 문제와 관련된 반대에 부딪혀 더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